미슐렝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美, 미쉐린)사에서 발간하는 전국의 여행안내서로 1900년 타이어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던 자동차여행 안내책자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프랑스어로는 <기드 미슐랭>이라고 한다죠:D)
미슐랭가이드를 탄생시킨 앙드레 미슐랭은 당시 내무부 산하 지도국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프랑스를 여행하는 운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자는 취지 아래 무료로 배포되는 여행ㆍ식당 정보 안내서를 펴냈다고 합니다. 미슐랭가이드가 미슐랭 타이어 회사 부설 여행정보국에서 발간된 것은 앙드레 미슐랭이 세계 최초로 분리, 조립되는 타이어를 발명하여 미슐랭 타이어 회사를 만든 에두아르 미슐랭의 친형이기 때문이에요. 초기에는 타이어정보, 도로법규ㆍ자동차정비 요령ㆍ주유소 위치 등이 주된 내용이었고, 식당은 그저 운전자의 허기를 달래 주는 차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호평을 받자 1922년부터 유가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대표적인 식당지침서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후 100년의 세월 동안 엄격성과 정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명성을 쌓아 오늘날 '미식가들의 성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슐랭가이드에서 주는 별점은 총 3가지가 있다고 하네요:)
***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레스토랑
**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
*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집
이런 미슐랭 가이드에서 곧 서울판을 발간한다고 하니, 어찌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SORAPOVA 가 추천하는 맛있는 레스토랑~
이름하야- SORAPOVA의 포슐랭가이드:D
SORAPOVA의 Pochelin Guide
※포슐랭가이드의 별점은 그냥 저의 주관적인 의식의 흐름입니다. 아하하하하하(그냥 제 입맛에 맞으면 오케이~)
별점도 제 마음대로 줍니다. 아하하하하하~
에피큐어 (Epicure) 파리의 유서 깊은 호텔 르브리스톨에 위치한 '에피큐어'는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입니다. 셰프 에릭 프레숑(Eric Frechon)이 이끄는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이죠. 파리에서 정말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기회가 있어 들른 레스토랑이었는데요, 저는 프랑스에 가면 왠지 평범한 요리는 먹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른 요리는- 개구리다리요리와 사슴스테이크 입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푸아그라부터가 범상치 않았는데요, 푸아그라 큐브위로 달큰한 솜사탕이 얹어있어 짠단짠단(아...어쩔수 없는 저렴한 표현력)의 극강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어요! 개구리 다리는 쫄깃한 닭고기의 식감...여기까지만 할까요?헤헤헤 마지막 디저트인 오리가미 초콜렛무스와 쁘띠뿌흐까지 안벽했던 에피큐어! 포슐랭가이드도 별점 5개 선사합니다!
고든램지 (Gordon Ramsay) 두번째 방문할 레스토랑은 런던에 있는 고든램지 레스토랑입니다. 어렸을적부터 쿡방 TV를 좋아했던 SORAPOVA는 악명높은 쿡방, '헬스 키친'의 애청자 였는데요. 텔레비젼에서 본 그의 소리 지르는 모습에 너무 경악하며 "꺅! 나는 저런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 라고 외쳤더랬죠. 하지만 우연히 방문하게된 고든램지 레스토랑에서 저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보통 런던에 가면 음식이 맛이없다고들 하는데 저에게 새로운 런던을 경험시켜준 레스토랑이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곳은 클라릿지 호텔안에 있는 고든램지 레스토랑이었는데요,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첼시에 단 10개의 테이블만을 가지고 있고 예약이 정말 쉽지 않다고 하네요. 런던에 피쉬앤 칩스만 있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은 꼭 고든램지의 식당을 찾아가보시길 권합니다. 요기는 별점 3개!!땅땅땅~!
스케치(SKETCH)
세번째 방문할 레스토랑은 미슐랭스타 피에르가르니에가 기획한 런던의 핫플레이스 입니다. 이곳은 두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라이브러리와 갤러리바이나잇 입니다. 이 둘은 클래식한 분위기와 미래지향적인 클럽분위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는 핫한 불금을 보내기 위해 갤러리 바이 나잇에 가보았습니다. 높은 벽에는 미디어아트작품이 상영되고요- 음악도 쿵~쿵~ 클럽에 와있는듯한 느낌이었어요. 메뉴판도 팝업으로 제작되어있고 식전빵은 레고를 조립한 상자에 담겨 나온답니다. 무엇보다 피에르 가르니에의 레시피로 요리되는 레스토랑은 그 맛으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양고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았습니다! 녹진한 쿠키 아래로 짭조롬한 양고기가 정말정말 소오름~끼치는 맛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분위기에 취하기도 했지만 맛도 정말 끝내주던 스케치!(최근에는 투에니원 뮤비도 갤러리바이나잇에 나왔다고 하네요~) 포슐랭가이드 분위기 별점 3개 들어갑니다.
라틀리에 죠엘로부숑(L’atelier de Joël Robuchon)
조엘르부숑은 혼자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반한 레스토랑이에요. 사실 홍콩에 있는 조엘르부숑에 갔다가 투 쏠티~투 쏠티~를 외치며 실망한적이 있어서 잠시 고민하긴 했는데요, 저 같이 혼자 여행객에게 맞춤인 '바' 자리가 있어 부담없이 들러보았습니다. 에피큐어를 소개해 드릴때도 말씀드렸지만...전 파리에 가면 괜시리 신기한 재료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지믄 병이 생겨버려서... 네...시켰습니다. '비. 둘. 기' 사실 저는 '비둘기 포비아'가 있어서 비둘기가 제 반경 100m안으로만 들어와도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데요. 무슨 용기가 나서인지 그 메뉴를 시켰는데- 어머 이게 왠일이에요? 맛있어요!! 비둘기. 트러플을 올려준 감자 무스와도 너무나 환상적인 조합이라 "트레비앙!"을 연발하고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포슐렝가이드별점 두 개 줄게요!
요크앤알바니(York & Albany)
봄날의 어느 주말, 브런치를 하러 들른 요크앤알바니. 런던 안에는 정말 많은 고듬램지 소속의 식당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곳도 그 중 하나에요. 런던동물원 옆쪽에 위치해 있어 밥먹고 리젠트파크를 거닐어도 너무나 좋답니다. 이 곳은 지중해식 가벼운 브런치와 이탤리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인데요. 저는 친구와 브런치를 하러 갔어요. 여기서 먹은 에그베네딕트와 화이트와인의 조합은 눈을 똥그랗게 뜨게 하는 맛이었에요. 이곳은 뒤쪽에 테라스도 있어서 그곳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먹는 요리는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포슐랭가이드 별점 두 개 들어갑니다.
서울안에서 소라포바가 별점을 주고 싶은 집은 너무나 많지만, 이건 미슐렝가이드에게 맡기기로 하고요!
(너무나 많아서 밤 샐거 같아요;;) 최근에 가본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권숙수
이곳은 예전에 떡갈비로 소라포바의 미각을 요동치게 했던, 이스트빌리지의 권우중셰프님이 오픈하신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다시 오너셰프가 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독상문화를 부활시켜 낮은 상 위에 개별의 독상을 받는 독특한 구조로 음식을 서브해 내는데요. 사실 와인과의 페어링이 정말 좋다고들하던데...저는 업무상 미팅하는 자리에서 먹은지라 환상의 마리아쥬를 경험하지 못했네요;ㅁ; (바쁜일들이 끝나면 꼭 와인 페어링 디너로 먹어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셰프님의 요리에서 느껴지는 템포의 조절이었는데요. 꼬시레기무침의 마늘의 맛이 입에서 맴돌때쯤 홍시 셔벗으로 개운하게 입을 행궈주는 센스! 에피타이저의 개념으로 나오는 주안상에 오른 직접 공수해 만드신 어란과 권숙수를 위해 부활시켰다는 김포특주의 궁합도 정말 좋았습니다. 셰프님은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에도 많은 관심이 있으셔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맛있는 클래식]에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맛있는 클래식에서 들려줄 셰프님의 재미있는 음식과 클래식의 이야기를 듣고 권숙수에 가보는것도 정말 좋을것 같아요! 여기는 별점 다섯개! 헤헷
1993년 전체 개관한 예술의전당은 문화적 주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문화예술의 국제적 연대성을 높이기 위해 1982년부터 추진되어온 ‘예술의 전당 건립계획’에 따라 세워졌다고 하네요. 헥헥(두*백과사전) 1988년 음악당 ·서예관을 개관을 했고, 현재는 서예관을 멋드러지게 리모델링 하기도 했는데요~오페라극장 ·토월극장· 자유소극장·음악당 ·미술관 ·자료관 ·교육관 등 예술전반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공간뿐만 아니라, 음악분수가 아름다운 광장을 두루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입니다. 중심이 되는 오페라극장은 한국문화의 한 핵심을 이루는 선비정신을 본뜬 갓 모양의 원형의 건물로 디자인되었고요, 음악당은 부채모양으로 설계되었다고 하네요:D
그.런.데. 말.입.니.다!
예술의전당이 클래식 작곡가들을 사랑한다는 것 알고계셨나요?
[리오스트란테 벨리니]
예술의전당 입구, 비타민 스테이션으로 진입하면 오른쪽에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니다. [음악가의 이름을 가진 음식들] 편에서 알려드린 '노르마 파스타'의 주인공 <빈첸초 벨리니>의 이름을 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이탈리아의 작곡가 벨리니의 오페라「노르마」를 보고 시칠리아의 요리사가 감동을 받아 만들었다는 '노르마 파스타' 도 메뉴에 있다는 사실! 생면으로 만드는 시칠리아 노르마 파스타와 식전빵으로 주는 쭈끼니 포카치아가 맛있답니다:D
비타민스테이션을 지나, 오페라 극장으로 올라갑니다. 발레와 오페라에 관련된 전시부스들 가운데 보이는 저 카페는! 네, 바로 「토스카」 · 「라 보엠」 · 「나비 부인」 등, 이탈리아 가극에 많은 공헌을 남긴 '푸치니'의 이름을 딴 카페 입니다. 푸치니는, 근대 이탈리아가 낳은 대음악가이며, 베르디 이후의 이탈리아 가극에 근대의 숨결을 불어 넣은 작곡가 입니다. 이곳은 계단 사이에 숨겨져 있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토월극장이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보신다면 푸치니 카페에서 맛있는 쿠키와 커피로 잠시 공연의 여운을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모차르트 카페]
봄이 되면 예술의 전당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하죠? 바로, 음악분수대가 개장되기 때문인데요- 음악분수대 옆, 모차르트 카페는 요즘같은 봄마람 살랑이는 날씨에 딱인 테라스 카페 입니다.(물론 주말엔 테라스 자리 잡기가 쉽진 않아요;ㅁ;)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하이든, 베토벤과 함께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시킨 작곡가이기도 한데요~ 음악당을 마주한 이 카페에서는 간단한 이탈리안 요리와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이번주 공연되는 <맛있는 클래식>에서 모차르트의 봄의동경 K.596을 듣고 '모차르트 카페' 에서 완연한 봄을 만끽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