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마지막으로

녕하세요. 인턴 봄비 입니다. 이제 저는 10월을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떠나게 되었어요. 모든 것이 다 신기하기만 했던 7월 말,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쭈뼛쭈뼛하기만 했던 나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이제 누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이런 일을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즈음 떠나게 된다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해요.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회사에 들어왔었는데 이제 날씨가 추워진 만큼 이 곳에서의 익숙함이 짙게 느껴지네요.

 

오늘의 마지막 인턴일기는 그 동안 인턴생활을 돌아보며 느꼈던 점들과 배운 점들을 나열해 보려고 합니다. 7화에서 이미 소개되었지만 그동안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처음으로 방송국에서 라디오 피디님과 인사도 하고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도 직접 만나보고 공연장 무대 세팅도 도와드리고 한국 음원제작자 협회도 가보았으니 말이에요.  3개월이 조금 넘는 인턴기간이었지만 분명 앞으로 제 진로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보사노바라는 장르와 뉴에이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고 그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공연이 있을 때는 다이나믹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정말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렇기에 이쪽 일은 체력이 필수라는 것, 일의 소중함과 감사함도 배웠습니다  

 

 

 

Part2. 결국, 음악

'10월은 견뎌봐야 진짜 이쪽 일을 해봤다고 할 수 있는거에요'  포스터 촬영을 할때 래퍼선배께서 말씀하셨던 그 치열한 10월. 한 달동안 스톰프인들 모두 숨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맞이했답니다. 최근 일주일간을 살펴보면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내한이 가장 따끈따끈한 이슈였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하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처음으로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내한공연이 진행되었어요. 첫 공연이었는데도 역시 멋지게 해내셨어요. 저는 영상 넘기고 계신 뉴렁선배(피부가 누래서 슬프다고 말씀하시지만 매력만점의 공연팀 막내선배.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시는데 은근히 허당기질이 보이시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던 선배. 더군다나 길치셔서 같이 공연장을 찾아가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 운전하실 때 혼잣말 하시는 같이 대화하면 유쾌해지는 선배) 옆에서 잠깐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제 예상대로 숨죽이고 바라보았어요.

 

 

공연 때 마다 목에 걸었었던 스톰프 뮤직 스탭증.

 

저는 스탭증을 걸고 마지막으로 부평아트센터 공연도 파견나갔었는데요. 음반판매 역할을 맡았습니다. 많은 관객 분들이 공연을 보신 후에 음반을 사러 몰려드셨는데 그만큼 연주가 정말 뛰어나셨다는 거겠죠?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공연은 들으면 바로 음반을 소장하고 싶어지는 마력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사적으로도 너무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일요일 예술의 전당 공연은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어요. 제 손이 찍혀있는 포스터가 엑스베너로 제작되어공연장에 설치되어있고, 래퍼선배가 열심히 제작하신 프로그램 북과 영상 속에서도 쓰인 것을 보고 뭔가 뿌듯했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Ophelia라는 곡에서 시노자키의 얼후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게 참 좋았어요. 지난 12화 때 앨범만 듣고 리뷰를 쓰면서도 감동에 벅찼었는데 직접 공연을 보게 되었을 때 사실은 울컥했어요. 음악을 듣다가 그렇게 울컥한 것도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인턴 일은 생각보다 사무업무가 많았어요. 성격상 반복적인 업무만 했더라면 지루해하고 지겨워하는데 그럴때마다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인턴일기를 쓰는 시간이었어요. 가끔은 소재가 떨어졌다며 선배들께 찡찡대기도 했지만 글을 업데이트 하기 전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서 글을 써내는 순간들은 참 행복했습니다.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제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고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데에서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 오기 전 학교 선배가 조언해주셨던 말씀이 있어요. "네가 그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렴"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려고 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로 많이 무뎌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정신력이 약해지려고 할 때 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던 것은 결국 음악이었어요. 스톰프 뮤직에서 만난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으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그리고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신 선배들께서 계셨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그 동안 봄비의 인턴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봄비의 인턴일기 모음]

제목을 누르시면 원문으로 링크 됩니다. 제목 옆에는 각 일기의 키워드를 달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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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제 바람이 불면 차분해진 공기가 느껴지는데요. 이럴 때 저는 발라드나 잔잔한 연주 곡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제가 즐겨 듣던 발라드 곡 중에는 구혜선이 작곡하고 거미가 부른 골목을 돌면이라는 곡이 있어요. 거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일품이지만 이 곡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마음을 쿡쿡 찌르는 듯한 피아노 연주였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였답니다.

저는 나름 이분과 인연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턴일기 4화에도 등장했듯이 공연포스터의 모델로 그 인연이 시작되었고 제가 스톰프에서 마지막으로 일하게 될 콘서트도 ‘sky walker… 사랑을 찾아서가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봄비의 인턴일기의 마지막 추천 앨범도 바로  이사오 사사키 10주년 기념 앨범이 되겠습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좋아하던 뉴에이지 아티스트였지만 한번도 공연에 가보지는 못했던 터라 다가오는 내한공연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영상을 살펴보는데 청중들이 진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거에요 저도 공연에 가게 되면 분명 그럴 거 같아요. 너무 멋진 연주에 왠지 숨소리마저 방해될까 봐 저도 모르게 숨을 꾹 참고 있을 것 같아요. 이사오 사사키의 매력은 굉장히 섬세하고 가벼운 터치라고 할까요.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에서 애잔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답니다. 그 매력 속으로 같이 빠져보실까요?

 

 


 추천 이 앨범 이사오 사사키의  "10th Anniversary Best Collection"

 

10주년 기념 앨범은 두 장의 CD로 이루어져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나 드라마 OST로 쓰이면 좋을 곡들인 것 같아요. 일상과 참 많이 닮아 있거든요. 익숙해서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익숙하기에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일상. 일상의 작은 행복들이 어떤 큰 행복들과도 바꿀 수 없듯이 하루 하루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보여주는 앨범 이랍니다. 바로 자연, 사랑, 삶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주제별로 추천을 해볼까 해요.

 

< 자연과 함께 >

이사오 사사키의 지난 앨범들을 쭉 살펴보았는데 앨범 커버가 거의 파란색이었어요. 하늘, 바다, , 연못의 사진들이었죠. 아무래도 음악에 자연을 묘사한 곡들이 많았기에 그런 컨셉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듣다 보면 아 이분께서 자연을 정말 사랑하시는 구나느낄 수 있어요.

 

CD1 - 02 Princess of flower

꽃밭에서 뛰놀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만드신 곡. 발랄한 피아노와 퍼커션 소리가 봄날의 피어나는 화사한 꽃들을 연상하게 해요.

CD2 - 09. When you wish upon a star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OST라죠. 음악 하나에 동심으로 이렇게 빠져들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정말 감동 받은 곡이여요. 겨울바다에서 추운 바닷바람 맞으며 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14. Blue moon

이 곡은 피아노 연주와 파도소리가 어우러져서 정말 마음이 편안해져요. 새소리도 가끔씩 들리고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 그리고 곡이 어느 정도의 리듬감이 있어서 고개도 까닥까닥하면서 듣게 된답니다.

 

< 로맨틱함이 맴도는 >

이사오 사사키 연주의 두 번 째 매력은 소박한 연주임에도 로맨틱한 느낌이 가득 차 있다는 거에요. 어떤 단순한 곡도 로맨틱하게 그려내시는 연주가 신기하기만 해요.

 

CD1 - 12. I’ll hold you in my heart

콘트라 베이스와 어우러진 피아노의 선율. 여유가 느껴지는 곡.

14. One fine spring day

영화 봄날은 간다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음악을 듣고 멈칫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언뜻 우리 아기 잘도 잔다자장가와도 비슷한 편안한 곡.

CD2 - 01. Over the rainbow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노래죠. 정성이 담긴 연주에 피아노소리가 오르골 소리 같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 같아요.

12. I believe

엽기적인 그녀” OST였죠. ‘기다릴게요. 난 그대여야만 하죠~’ 마음을 울렸던 그 가사가 건반의 울림으로 바뀌면서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요. 이 슬픈 곡도 로맨틱하게 바뀌었어요.

 

< 애잔함과 애절함 그 사이 >

 

CD1 - 11. Ophelia

햄릿 비극의 여주인공 오펠리어. 슬픔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사오 사사키가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시노자키의 얼후(중국 전통악기)연주가 귀에서 아련하게 남아요.

CD2 - 06. My favorite things

항상 경쾌하고 발랄한 곡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곡 마저 서정적인 느낌으로 새롭게 해석하셨어요.

10. Love

원곡인 존레논의 love는 진짜 좋아하는 곡이라서 감격했어요. 원곡과 비교했을 때 느낌이 참 색달라요. 얼핏 얼핏 들리는 love의 멜로디지만 원곡에서 느껴졌던 뭔가 알 수 없는 슬픔과 또 기쁨이 잘 어우러져 있어요.

 

< 명곡 그리고 명곡이 될 >

명곡은 시간이 흘러도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감동을 주는 음악을 일컫곤 하죠. 이 앨범에는 명곡들도 많이 담겼어요. 그래서인지 친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또한 앞으로 명곡이 될 이사오 사사키의 사랑 받는 곡들도 담겨있어요.

 

CD1 – 01. Sky walker

이사오 사사키의 대표 곡이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져요.

07. Always in a heart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는 곡. 굉장히 조용조용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명곡으로 남을 것 같은 곡.

CD2 - 02. Moon river

04. Fly to the moon

07. Cinema paradise  

다들 잘 아시다시피 영화 ost로 유명한 명곡들이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에반게리온, 시네마천국에 각각 삽입되었던 곡으로 이사오 사사키만의 감성으로  그 감동을 색다르게 느껴보실 수 있을 거에요.


 

매력이 참 많은 피아니스트 이신 것 같아요. 확고한 색깔이 있으면서도 단순했던 곡에 다채롭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니까요. 한 인터뷰에서 본 글이 왜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이 그토록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밖에 없었는지 한 줄로 정리되게 해주네요 J 그 말을 실으며 오늘의 인턴일기를 마칠게요.

 

 

 제가 오랫동안 간직한 신조가 있는데, 어렸을 때 바이올린 선생님이 '음에는 생명이 있다. 음은 보이지 않아도 살아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선생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을 소중히 하고, 마음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음악을 해 왔습니다."

- Isao S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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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앙코르

 

저는 마음을 진정하고 싶을 때나 최대한 집중해서 일을 효율적으로 끝내야 할 때 그럴 때 마다 주로 조용한 클래식 곡을 듣는 편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적당히 조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너무 조용하면 졸리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현악4중주 같은 풍성한 구성은 음악 자체에만 빠지게 돼서 집중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죠..

그럴 때는 그냥 나지막한 피아노 선율만 있는 곡들을 찾게 되는데요. 며칠 전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보인 ‘Encore’가 딱 어울리는 앨범 이더라고요!

 

전 클래식에는 문외한이지만 쇼팽의 야상곡이나 뭔가 슬픈 분위기의 왈츠 곡들을 참 좋아하는 편이에요. 'Encore'의 트랙 리스트를 보니 아니, 이건 나를 위해 준비된 앨범인가!’ 착각하게 될 정도 였어요.

이 앨범은 반전 매력의 피아니스트 윤홍천님이 개인적으로 사랑하고 의미가 있는 시 같은 곡들을 모아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부클릿을 펼쳐보니 한 곡 한 곡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는 글에서 윤홍천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졌어요. 포근포근한 가을 날씨와도 참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았는데요. 추천 곡 한번 같이 살펴 보실래요?

 


추천 이 앨범! 윤홍천의 1집 정규앨범 "Encore" 

 

 

01.  F.Liszt : Liebestraum No.3

[ 리스트의 사랑의 꿈 3’ ] - 앨범의 타이틀 곡, 부제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지녔는데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며 들어 보면 좋을 곡.

05.  P.Tchaikowsky  : Valse Sentimentale, Op. 51 No.6

[ 차이코프스키의 감상적인 왈츠’ ]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감상적인 왈츠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린다. 쓸쓸하면서도 편안하고 단순한 선율이 참 아름답다.

06.  S.Rachmaninoff – A. Richardson  : Vocalise

[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앨런 리처드슨이 피아노 독주를 위해 편곡한 음악 ] – 점점 감정의 크기가 불어났다가도 다시 사그라들고 다시 커지는 악상표현이 잘 드러난 피아노 곡

07.  F.Chopin : Waltz, Op.64 No.2

[ 쇼팽의 op.64 ‘두번째 왈츠’ ] – 정통 왈츠의 박자에 아련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 곡

10.  C.Debussy : “Claire de Lune” from Suite Bergamasque

[ 드뷔시의 달빛’ ] – 달빛은 내가 연주곡 중에 최고로 뽑는 곡이다. 윤홍천님께서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셨다고 하는데 그 말씀에 엄청 공감이 되었다. 가을 밤 은은한 달빛을 떠오르게 하는 곡. 


 

 

 

Part2. 음반이 제작되는 과정

 

몇 주전, 양배추 선배께서 엄청 큰 종이를 열심히 자르고 계셨어요. 알고 보니, 앨범 교정지를 만들고 계신 것이었어요. 바로 교정지를 자르고 붙여서, 색감을 확인하고 디자인도 보고 오타를 잡아내는 과정이었죠. 그 때 저는 문득 하나의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해졌어요. 그 앨범 교정지가 바로 “Encore”였는데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째빠르게 저는 양배추 선배께 이것저것 물어서 앨범이 제작되는 과정을 간단하게 메모 해놨었어요.

 

가장 처음 궁금했던 점은 앨범의 컨셉이나 진행방향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였어요. 피아니스트 윤홍천님은 독일에 거주하셨기에 작년부터 회사와 메일을 주고받으시면서 곡 컨셉을 잡으시고 리스트를 함께 고민하셨다고 해요.

이번 앨범의 경우 앙코르니까 앙코르로 연주되는 소품들을 레퍼토리로 정하셨다고 하구요. 마지막 보너스트랙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직접 연주하신 앙코르 곡을 추가하시는 센스까지! 아 그리고 12,13번 트랙은 윤홍천님의 작곡가 친구, 헤르텐슈타인님이 음반을 위해 직접 헌정한 곡이라고 합니다 :)

 

준비기간은 아티스트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 전부터 계획을 짜놓고 만들어 나간다고 해요. 그리고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녹음하는 날이 왔을 때, 양배추선배도 함께 스튜디오에 가셔서 녹음을 잘하실 수 있도록 보조 해드리는 역할을 하셨다고 해요. 녹음 전 피아노 조율을 체크하기도 하고 아티스트가 필요한 것들을 옆에서 서포터해주고 카메라로 사진촬영, 영상 기록을 남기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샘플시디를 들어보고 튕기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 하는 것이여요.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레퍼런스 CD Master CD 두 개를 보내주면 우선 레퍼런스 CD를 선배가 듣고 확인하신 후에 Master CD를 임가공 업체로 보내신다고 해요. 둘의 차이는 Master CD는 대량 복제 해야 해서 절대 기스나 먼지가 들어가면 안돼서 뜯지 않고 바로 업체로 보내는 것이고, 레퍼런스 CD는 확인할 수 있도록 따로 보내주는 CD랍니다.

 

한 장의 앨범이 제작되기 까지는 제가 간단하게 나열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음악으로 귀를 호강시켜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  

 

 

 

Posted by 스톰프뮤직

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졌지만 하늘은 높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매력적인 바야흐로 가을인데요. 이런 날씨 덕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자꾸만 싱숭생숭 해지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닐 듯 싶어요
돈이 없어도 시간을 굳이 내지 않아도! 음악만으로도 그 나라에 다녀온듯한 느낌을 받는 노래들이 있어요. 저도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칼라브루니가 들려주는 프랑스와 보사쿠카노바의 음악이 흐르는 브라질로 떠나볼까요? 오늘의 인턴일기는 해외라이선스 앨범 추천시간이 되겠습니다

 

 

1. 칼라브루니 - No Promises 

비 오는 파리, 오후의 휴식

 

제가 처음 칼라브루니의 곡을 접한 것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흘러나온 ‘Tu Es Ma Came’ 이라는 컬러링이었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너는 나의 마약’ 이라는 뜻의 이 곡은 저를 불어의 매력으로 흠뻑 빠지게 하였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내가 꼭 불어를 배워서 이 곡을 부르고야 말겠다!'라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하였답니다. 그렇게 노래가 너무너무 좋아서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찾아 다녔는데 이여자, 스펙이 너무 화려했어요. 프랑스 최고의 전직모델이자, 현재는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완벽한 그녀. 노래도 참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차근차근 앨범을 내오셨어요. 이 앨범은 기존의 불어 앨범들과는 다르게 영어로 부르신 앨범이에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참에 시집 한 권을 꺼내서 따뜻한 차와 함께하면 좋을 앨범이에요. 게다가 이 앨범의 가사들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 사이에 활동했던 유명시인들의 ''에 곡을 붙였기에 앨범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시를 찾아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일 것 같아요.


 


Lady weeping at the crossroads

불어를 해서 매혹적이었던 게 아니라 원래 매혹적인 보이스였던 보컬임을 알게 해주는 곡. 속삭이듯 하면서도 내공 있는 실력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분함도 있고 가장 앨범을 대표하는 곡인 것 같아요.
AUTUMN
가사가 참 예쁜 곡이에요. 가을과 참 잘 어울러요. 기타 소리와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최대로 느낄 수 있는 하모니카 연주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음색을 느낄 수 있답니다
Afternoon
'너는 나의 마약'을 부를 때처럼 독특하고 개성 있는 멜로디라인을 갖춘 곡이에요. , 칼라 브루니이다 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곡이랄 까요. 기타소리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 전곡 다 좋아서 세곡을 뽑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이번 가을 내내 한 곡 한 곡 음미하면서 계속 무한반복 하고 싶은 앨범이에요:)

 


2. 보사쿠카노바 - "Brasilidade

브라질의 정열적인 음악, 그 리듬 속으로 
 
'너무 유쾌해서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들썩 리듬을 타게 되는 곡'
보사쿠카노바의 음악을 한마디로 말해보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그들의 공연영상을 유투브로 살펴봤는데 모두들 정말 해맑게 웃으면서 리듬을 타고 있었어요. 표정들이 다 너무 행복해서 기쁘게 음악을 음미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 마음이 곡에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

 

 DJ랑 보사노바를 한다고??이 앨범은 보사노바의 원조 '로베르토 메네스칼'과 함께 만든 앨범이에요. 일렉트로닉과 보사노바 두장르를 조화시킨 보사쿠카노바!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아니 보사노바 장르에 왜 디제이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곡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다시 한번 놀랬답니다. 재즈만의 즉흥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디제잉과 함께하니 더 세련되고 신나는 느낌이 났거든요.

 


Telefone
나른해지는 오후 이 음악과 함께라면 노곤 노곤한 피로는 다물러 갈 것 같아요
우울하고 울적할 때 방에서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춤추고 싶은 곡 혹은 파티를 열어 남녀노소 손에 손잡고 트위스트를 춰야 할 것 같은 음악이에요. 정말 신나니까 꼭 한번 들어보세요
 Brasilidade
보사노바와 일렉이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을 주는지 가장 재미있게 나타낸 곡인 것 같아요.
빠른 드럼비트에 중얼거리는 내레이션이 있는 전형적인 일렉트로닉적인 요소에 재즈리듬이 넘치는 기타와 건반이 만나서 안어울리는듯 어울리는 듯 묘하게 조화되어요. 처음에는 두 곡을 틀어놨나 싶다가도 듣다 보면 곡이 점점 조화되어가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답니다.
Garota De Ipanema
톰 조빔의 곡으로 많이 들었던 곡이지만 서도 또 새로운 개성으로 다가와요. 그 어느 편곡 보다도 리드믹하다고 할까요. 보사쿠카노바는 항상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해요. 다채로운 악기들 덕분에 항상 사운드는 풍성하고 꽉 차있어요. 그리고 가끔 생뚱맞은 것처럼 나오는 악기들도 너무 조화를 잘 시켜서 그 악기만의 매력도 잘 살리고 참 신기했어요.


 

로베르토 메네스칼이 부클릿에 남긴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보사노바가 이렇게 다시 젊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가을 타시는 분들! 우울한 마음은 떨쳐내고 보사쿠카노바와 함께 리듬을 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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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현희씨는 회사 들어와서 정말 다양한 경험해보네요~"

 

 

 

기업행사를 가기 전, 시에스타 선배께서 건네신 말씀이다. 회사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이제는 기업행사까지 갈 수 있게 되다니! 나로써는 영광이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한 다는 것 자체가 늘 설레는 일이므로! 나는 그렇게 어제는 회사가 아닌 행사가 있는 곳으로 바로 출근했다. 행사의 시작은 점심이 훨씬 넘어서였지만 아침부터 스톰프 식구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무대를 장악하는 콘서트마스터 윤운중

 

공연기획사는 기업이 행사를 열 때 공연을 필요로 하면 함께 하기도 한다. 어제 행사의 순서는 1부에서 4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마지막 4부가 아르츠 콘서트로 구성되었다. 아르츠 콘서트는 스톰프 뮤직을 대표하는 공연으로써 명화에 대한 해설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어제는 총 네 번의 해설이 있고 그 중간 중간에 공연이 있는 형식이었다. 나는 공연 무대의 대기실에서 선배들을 도왔다. 우선 주어진 일은 공연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콘서트 마스터 윤운중 선생님의 해설시간을 재는 역할을 맡았다공연 시작 전까지 위트 있는 말씀을 건네시던 선생님께서는 역시 떨지도 않으시고 멋지게 해설을 마치셨다. 시간이 조금 오버되어도 다음 차례에 줄이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매번 해설 때마다 땀까지 뻘뻘 흘리시면서 네 번 모두 매우 진지하게 임하셨다

 

 

 반전 매력의 피아니스트 윤홍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홍천님의 연주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뵙고 싶던 피아니스트셨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윤홍천님은 조용하게 대기실에 등장하셨는데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더 매력 있으셨다. 말씀도 참 조곤조곤하게 하시고 굉장히 차분하신 성격 이신 것 같았다. 그러나 윤홍천님의 공연은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차례가 되셨을 때 분명 수줍게 무대로 나가셔서 꼼꼼하게 의자를 정리하시고 페달을 밟아보셨다. 그리고는 사뿐히 건반에 손을 올려 놓으신 후 연주를 시작하셨는데 공연 전의 수줍음은 온데간데 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변신하셨다. 나는 연주에 완전히 폭 빠져서 반해버렸다.

 

이번 연주에서는 악보를 보시는 곡이 계셔서 피아노를 전공하신 양배추선배가 페이지터너되셨다. 음대를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명 '넘순이'라고 불리운다는 페이지터너는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말한다. 양배추선배께서는 혹시라도 실수하실까 봐 엄청 떠셨다. 페이지가 두 장 넘어가면 안되니까 한 장 한 장 접어 놓기까지 하셨다. 나도 예배 반주를 할 수 있을 만큼은 피아노를 배웠지만 악보를 힐끔 보니 우와……라는 말밖에 안 나왔다. 양배추선배는 멋지게 넘순이 역할을 해내셨고, 공연은 잘 마무리 되었다.

 

공연 전에 같이 안내데스크에 있던 기업직원 분은 공연 후, 대기실까지 찾아오셔서 윤홍천님께 싸인을 받으시러 들어오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나도 옆에서 받을 걸, 용기 낼 걸!' 조금 아쉽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자 양배추 선배는 담당하셨던 곧 발매될 윤홍천님의 ‘Encore’ 앨범의 북클릿을 윤홍천님께 보여드렸다. 자신의 음반 북클릿을 손에든 윤홍천님은 감격하시고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실례가 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정말 귀여우셨다.

 

모니터를 통해서 봤는데도 아르츠 콘서트는 참 재미있었다. 난 클래식에 문외한이라서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었다. 화장실에 갔을 때 오늘 공연이 너무 좋았다는 익명의 고객분들의 수군거림은 나를 씨익 웃게 했다.

마무리 정리를 하고 난 뒤 차에 탔을 때는 모두들 완전히 녹초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요즘 계속 출근 퇴근 집 출근 퇴근 집만 반복하다가 이렇게 행사를 하고 나니 내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뭐 어쨌든, 공연이 다 끝나고 이렇게 인사할 때의 기분이란 아무리 피곤해도 성취감이 있었기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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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음반공연기획사에서 일한다는 것 

 

 

 

 

단순히 음악이 너무 좋아서 엠피삼이 없으면 집밖을 나가지 못했던 아이가 이제 새로 나오는 앨범 북클릿에 ‘intern 최현희’ 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뿌듯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봄비의 인턴일기는 음반공연기획사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한 단상을 적어볼까 한다. 이 글이 앞으로 일하게 될 인턴이나 혹은 음반기획, 공연기획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진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완벽하겠지만 세상에 천재는 소수일 뿐이다. 천재가 아닌 이상 노력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 그리고 그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의 능력을 특화 시키고 그 다음하고 싶은 것들을 차근차근 해내는 것이 현실적인 일이고 꿈을 잊지 않고, 궁극적으로 잃지 않게 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공연기획은 웬만한 열정이 가지고는 하지 못할 일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그냥 생각 했던 것 보다 더더더더더더 힘든 생활의 연속인 것이 공연기획사이다. 시에스타 선배도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셨다.

(시에스타 선배 . 나긋나긋한 예쁜 목소리를 소유하셔서 심야라디오 디제이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선배. 처음 뵜을 때부터 편하게 대해주셨다. 편안하기도 하고 나른하기도 하고 따뜻한 스페인 지방의 낮잠, 시에스타 같은 나른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신다동안이신데도 성숙한 생각을 지니신 멋진 공연팀 선배 J )

 

 “공연 기획에서 일하려면 공연이나 이쪽 분야에 대한 환상은 철저히 접어두고 시작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막 그냥 막연히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다던가 그런 것은 버리는 게 좋아요”

 

사실 공연기획! 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는 게 있긴 한다. 나도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 ... 그러한 뭔가는 절대 없다! 나도 일해보면서 선배들을 보면서 크게 느꼈던 부분이었다.

그렇다고 못 버틸 법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진짜 음악이 너무너무 좋기 때문이다. 아니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지 않고 좋아만 하기에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친구들과 같이 공연기획을 했던 것은 우리끼리 좋아서의 의미가 컸지만 이곳은 스케일이 훨씬 크고 회사의 이익이 걸린 문제이다. 공연이란 것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단 한번의 기회에서 실수하면 안되니까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이쪽에 꿈이 있는 친구들은 정말 직접 부딪쳐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음반공연기획사는 이직율이 높다고 한다. 일단 몸이 정말 고되기 때문이다보통 공연은 주말에 있고 평일에는 그 공연을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기에 나중에는 지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Part2. 그럼에도 그 ‘희열’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식신선배가 예전에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식신선배. 회식이 있었던 점심, 스톰프인들은 뷔페에 갔었다. 모두 식사가 끝나서 디저트를 먹고 있었을 즈음 여전히 식사 중 이셨던 한 분. 48kg의 몸무게를 유지하시는 식신선배! 선배는 일본어도 잘하시고 이야기도 참 재미있게 하신다. 이것저것 겪으신 게 많은, 나이차가 무색하도록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A&R 팀 선배J)

 

 ‘이쪽 일이 힘들기는 해도 다른 일은 재미가 없어요.

그때 새삼 깨달았다.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참 재미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느끼긴 했지만 문화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들 자기만의 세계가 있으시다. 가만히 앉아서 관찰을 하다 보면 각자 색깔이 있고 개성이 있고 나름의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마 물어보지는 않았어도 대부분의 선배들은 반복되고 형식적이고 짜인 틀에서 일하는 것을 싫어하고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일을 즐기실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단순업무는 뇌가 굳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때 들었던 기억을 곱씹어서 식신선배께 다시 여쭤봤다. 역시나 잠깐 음악계를 떠나 전시와 관련된 일을 하셨던 선배는 전시장에서 가만히 앉아 전시물과 관람객을 관리하는 단순한 업무였던 지라 편하긴 했어도 감흥도 없고 흥미도 없었다고 하셨다.

 

식신선배는 앨범 작업하면서 노이로제에 걸리실 만큼 힘들었어도 작업한 앨범의 홍보반을 처음 손에 쥐는 순간, 희열말로 표현 할 수 없다고, 날아다닐 것만 같다 하셨다. 시에스타 선배 역시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셨다. 공연기획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사건 사고도 많이 터지고, 그럴 때 자신이 왜 그것밖에 못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땀 흘려 올린 공연에서 아티스트가 온전히 공연에 집중해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할 때, 그리고 관객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시다고 한다.

 

일이 고돼도, 바로 이러한 '보람때문에 일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이곳에 있다 보면 다른 것은 몰라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 는 있을 것 같다. 그런 모험정신에 심장이 뜨거워지는 사람이 있다면 꼭 도전해 보시길!

 

전에 한 문화기획 관련 카페에서 본 문구가 있다.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기획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예술가! 라는 말을 보고서 나는 어느 쪽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사실 아직도 어느 쪽이 나에게 맞는 길인지 잘 모르겠다많은 청춘들이 불안하며 방황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럴듯한 반듯한 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답은 스스로가 오로지 혼자서 찾아야 하는 일이므로 하지만 그 길에서 조언도 해주고 충고도 해주는 함께 해주는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인턴으로 일하면서 깨닫게 되었다나중에 시간이 흘러도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뗀 이곳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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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 1. 인턴이 하는 일

 

인턴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넌 무슨 일을 하는거야?”

사실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선택되어졌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그날 맡겨진 일을 하루하루 해내고 있다. 그래도 회사가 바삐 돌아가는 날은 나도 덩달아 바빠진다. 막내로써 귀여움을 받는 동시에 막내이기에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솔선수범으로 해야 하는 무언의 임무를 띄고 있다. 생각해보니 업무에 대한 내용은 전화 받는 것을 올린 이후로 썼던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오늘의 인턴일기는 봄비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읊조려 보려고 한다.

 

무서웠던 전화도 이제는 무감각해졌을 만큼 회사에 완전적응 했나 보다. 업무를 받아 적는 두꺼웠던 노트가 벌써 반이나 꽉 채운 흔적을 보니 시간이 꽤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에 그 동안 썼던 일지도 읽어보고 일했던 것을 쭉 살펴보니까 무언가 정리하는 업무를 되게 많이 했던 듯 싶다. 주로 워드나 엑셀 혹은 ppt로 문서 작성을 가장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는 라디오 프로그램, 아티스트 프로필, 그동안의 공연 등을 문서화 시키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치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내주셨던 과제들을 하나씩 해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는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티스트 보도자료를 썼던 일과 소소하게 나마 지난 학기 때 배웠던 포토샵을 응용해서 김정범님의 프로필 사진을 뽀샤시하게 만들었던 일이다. 또한 온라인 홍보도 참 많이 했는데, 여러 공연들과 각종 정보들을 SNS와 블로그 곳곳에 알렸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은 이렇지만 외근이나 공연이 있는 날에는 좀더 넓어진 범위 내에서 활동 하게 된다. 공연장에서는 여러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안내를 맡기도 한다. 공연현장일은 아직 많이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활동적인 일이기에 적성에 더 맞는 것 같다. 아주 상세한 것 까지 적기에는 지면이 부족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재빠르게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디서 일을 하던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먼저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

 

어쩌면 위와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 그냥 이것저것 하고 있어 라고 답했던 것은 이라고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런 질문이 귀찮았던 것도 있긴 하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거나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다 배움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인턴의 사전적 정의는 회사나 기관 따위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 그 과정 이라고 한다. 실제로 인턴으로써 일하는 생활은 그러하다. 또한 선배님들도 그런 마음으로 대해주고 계시기에 또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더 알차게 배워나가야지!

 

 

 

Part2. 방송국에 가다

 

요즘에는 언제 잠든지 모르게 잠이들어서 항상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나곤 한다. 제대로 늦잠을잤던 이번주 수요일초췌한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했는데, 그 날이 목이 빠지도록 고대하고 기다리던 방송국으로 외근 할 수 있는 날일 줄 이야!

 

나는 미녀팀의 짱이신 미녀선배님과 함께 목동 SBS에 도착했다.

(미녀선배  . A&R팀의 대리님. 대리님..만약에 대리님이 남자였으면 소울메이트인줄 알았을거에요라고 고백(?) 했던 첫만남. 핸드폰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케이스조차 같은 것을 쓰고 있었고, 대리님도 내 나이때 스톰프에서 인턴을 하며 카페알바도 하셨고, 좋아하는 드라마, 음악 등 너무 비슷한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참, 흥행영화를 안보는 것도! 면접보던 그자리부터 나를 주시하셨던 가장 많은 가름침을 주시는 고마운 선배 )

 

그런데 우리를 막아선 경비아저씨!! 우리가 소녀 팬으로 보이셨나보다.

미녀선배는 의아해하셨지만 분명 그 이유는 나 때문이었던 것 같다. 회사 다니면서 가장 추레하게 나왔던 날이었으니….

 

방송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파란 종이에 방문한 이유를 적고, 신분증을 맡겨야 했다. 미녀선배와 함께 향한 곳은 SBS의 라디오를 책임지시는 분들의 곳! 노트북을 바라보며 바쁜 업무를 처리하는 방송국 사람들. 엄청난 양의 앨범과 쌓여있는 문서들을 보는 순간 뭔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미녀선배와 행했던 곳은 라디오 피디님들의 자리였다. 평소 sbs라디오를 참 즐겨들었던 터라 방송을 만드는 분들을 직접 뵐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설레고 신기한 일이었다.   미녀선배와 나는 라디오 피디님들께 577프로젝트 앨범을 전해드리고 앨범에 대해서 소개하고 보도자료를 드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피디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은 푸디토리움의 팬이셨다. 이야기 도중에 벨소리가 울렸는데 푸디토리움의 그저그렇고그런 기억이 울렸던것이다!  순간 깜짝 놀랐지만 피디님께서 좋아해주신다니 뭔가 뿌듯했다. 부디 라디오에서 푸디토리움의 음악도 많이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아날로그라고는 전부 사라진 것 만 같은 오늘 날에도 라디오가 인기 있는 것을 보면 라디오는 세대를 넘나드는 감성 아이콘 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떤 매체보다도 지금, 함께하는 현장성을 느끼고, 사연으로써 우리내 살아가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이 흘러나와서 흥얼흥얼 거리는 행복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일지를 정리하다가 예전 일기를 보게 되었는데, 딱 한문장인 일기였지만 이 문장이 내가 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해준 느낌이었다. 오늘은 그때의 일기를 적어보며 마무릴 지어야겠다 :)

 

흔들리고 불안한 순간들이지만 음악이 있어서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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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쓰고, 걷고, 듣고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 모두 여름을 잘 마무리 하고 계신가요 ? 이번 주는 태풍이 몰아쳐서 아무래도 정신 없이 훅 지나갔던 것 같은데요. 벌써 여섯 번 째 일기를 쓰게 되어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다시 한번 쭉 읽어봤는데 쑥쓰럽기도 하고 쓸 당시의 느낌이 다시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좋았답니다. 일주일에 한번 이렇게 일기를 써보는 것 꽤 괜찮은 일인 것 같아요! 어느새 다가온 9, 이번 가을에는 일기도 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고,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음악들도 들어보는 한 달이 되셨으면! :)

 

 

 

Part2. 같이 걸을래요?

 

쓰고 걷고 듣고. 이 세가지를 표어처럼 내세운 이유는 오늘 쓸 일기의 테마예요. 저는 걷는 것을 참 좋아해서 혼자서 이리저리 잘 걸어다니는 편이에요. 졸업 전에는 꼭 국토대장정을 해보는 게 꿈인데 이런 저의 소망을 딱 담아낸 영화가 개봉했으니 바로, <577프로젝트>이죠. 개봉 전부터 푸디토리움 김정범님께서 OST를 만드셨다는 소식에 엄청 기대에 부풀어 있었답니다.

배우 하정우씨가 이번 영화에서의 최고는 음악이라고 언급하셨다는데, 정말 최고였어요. 열 두 트랙이 모두 각각 매력을 듬뿍 담고 있었어요. 아직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OST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의 감동이 눈앞에 그려졌답니다.

 

국토대장정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닐거에요. 단순히 집앞을 산책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 정해진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해야 다음날도 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혼자 걸어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워크도 중요할거에요. 제가 그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작년 여름, 태국 배낭여행을 갔을 때랍니다. 친구들과 저녁에 편의점에 갔다가 택시가 끊겨서 숙소까지 거의 2시간을 걸어가야만 했어요. 그때 정말이지 너무너무 덥고 힘들었고, 도로 위를 걸어야 해서 위험천만 했지만 친구들과 나란히 걸으며 추억의 노래들을 같이 부르고 흥얼거리고 춤을 추니까 어느 덧 도착해있었어요.

 

이 앨범은 그때의 예쁜 추억 기억나게 하는 앨범이었어요.

같이 걸을 때 필요한 요소들을 트랙들이 갖추고 있는 음반이라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와 같이 기나긴 여정길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들어보시면 그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받으실거에요!

 


 추천 이앨범! 푸디토리움 김정범 음악감독의 '577 프로젝트 OST' 

 

 

02 Walking On The Street Low (feat. 안신애)  - 이제  출발이야! 힘차게 걸어볼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의 곡

약간 레게 느낌도 나면서 신나는 곡이다. 이번 앨범의 피쳐링 아티스트들은 다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신애씨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04 우리 기억해요 (feat. 정인)  - 조금만 더! 힘내자, 조금만 더 라고 외치며 같이 따라 부르고 싶은 노래.

서로서로 격려하게 되는 느낌. 배낭여행길, god 촛불하나를 다같이 부르면서 으쌰으쌰 했었는데  이 노래도 그런 의도를 지니고 있는 것 아닐까?

 

05 대장정 둘째 날  - 신나는 음악은 꼭 필요하지!

걷다가 지칠 때 내 발자국 소리와 또각 또각 발맞추어 연주되는 드럼과 일렉 소리는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09 발자국 (feat. 진실 of mAd sOuL cHiLd)  - 친구야 힘내

담담하게 읊조리는 진실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걷다가 정말 지칠 때가 있지 않을까. 몸도 마음도 다 지쳤을 때 땅만 보고 걷고 있는 내친구에게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아주었을 때 친구가 감동받을 만한 곡 , 피아노 반주로만 구성된 심플한 느낌도 참 좋다.

 

10 땅끝마을을 보다  -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 그리고..

이 트랙은 왠지 경건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자연의 경이로움 이런 느낌이랄까.

국토대장정은 마치 사람의 인생살이를 하나의 코스로 짧게 몸으로 부딪치는 과정이라고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인생 끝자락에 올라섰을 때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까. 후련함? 뿌듯함? 무서움? 아쉬움목표로 했던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시원섭섭함과 약간의 허무함이 묻어난 연주곡 같다는 느낌. 그러한 복합적인 감정들을 곡하나에 너무 잘 녹여냈다!

가장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 연출을 위해서 김정범님께서는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를 공수해서 페달 밟는 느낌까지 그대로 살리셨다는데 글로만 봤을 때는 그게 뭔가 싶었는데, 들어보니까 정말 신기했다. 물론 믹싱작업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컴퓨터 음악이 아닌, 피아노 본연의 진짜 REAL소리가 쫙~깔리면서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Part3. 라이브로 듣기 

 

지난 주말,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윤한님의 콘서트가 있었어요. 스톰프에 들어와서 처음 있는 공연이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어요. 제가 도착했던 4시쯤에는 리허설 시간이었어요. 힐끔 공연장을 봤을 때, 친구분들과 편하게 호흡하며 무대 위에서 연습하시는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괜시리 제가 떨리기도 했어요.

 

저는 이번에 매표소 구역을 맡았어요. 그래서 간이 티켓부스를 만들고 미녀팀 소속 양배추선배를 도왔답니다.

(양배추선배A&R(자칭 미녀팀) 소속, 점심시간에 늘 양배추를 드시는양배추 마니아 미녀선배. 피아노를 전공하셔서 딱 봐도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여성스럽고 말씀도 꼭 제스쳐를 넣어서 야무지게 하시다가도 엉뚱한 매력이 있으신 닮고 싶은점이 많은 친절한 선배)

 

공연시작 30분전 티켓 수령이 막 시작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지만 공연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엄청 긴 줄이 세워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서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니까 나도 모르게 엄청 긴장이 되었죠. 가나다 순이 어찌나 헷갈리던지. 처음 해보는 거라 더 정신이 없었어요. 그야말로 멘탈붕괴! 공포의 티켓팅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관객 분들의 마음도 너무 잘 이해가 되요. 저도 공연을 보러 간 사람이었다면 빨리 뮤지션의 공연을 보고 싶어했을테니까요.

 

2부 공연이 시작되어서야 공연을 볼 수 있었어요. 맨 뒷 좌석에서 늘 이어폰을 통해 듣기만하던 음악을 라이브로 보고 듣고 있으니, 감격스러움이! 윤한님은 피아노연주를 정말 멋드러지게 하시더군요. 공연이 끝나고, 팬싸인회가 진행되었을 때, 저는 최대한 안전하고 질서있는 진행을 위해 팬 분들을 줄세우는 임무를 부여 받았어요. 평소에 거절도 잘 못하는지라 누군가에게 카리스마있게 딱잘라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저에게는 난감한 일이었어요. 팬분들은 조금이라도 윤한님의 얼굴을 최대한 가까이서 보고싶어 하셨으니까요. 봄비는.. 또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그 순간을 막겠다고 몸부림쳤던 하루였습니다.

 

그날은 하나의 공연이 만들어지기 까지 얼마나 세세한 부분들까지 신경을 써야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이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던 날이었어요. 그리고 역시 음악은 라이브로 들어야해! 라는 것도 새삼………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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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가을이 오면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이제는 긴 바지를 입어도 덥지않고, 밤에 잘때는 이불을 꼭 덮고 자고 있다. 한주간 내린 비 덕분인지 바람도 참 상쾌해졌고, 하늘에 구름도 몽실몽실 정말 가을이 오나보다.

 

이제 쌀쌀해지면 유난히 가을을 타실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뮤지션, ‘효기’.

이 뮤지션의 음악과 함께라면 흩날리는 낙엽 따위! 우울하고 쓸쓸해지지 않을 것 이다!

 

 

 

Part2.  그 여자의 노래

어느 날 컴필레이션 정리 업무를 맡았는데, ppt로 쭉 정리를 하다 보니 앨범커버가 너무 예뻐서 눈에 뛴 음반이 있었다. 그런거 있지 않나. 서점에 들렸을 때 커버가 이쁘게 그려져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한번 펼쳐보게 되는. 이 앨범도 마찬가지었다.

 


 추천 이앨범! 여성 보컬곡들만 모은 컴필레이션 , "그여자의 노래"

 

 

1. 나오미앤고로  - The king of rock'n roll

2. 효기 - Chega De Saudade

5. 카를라 브루니 - At last secret is out

카를라 브루니의 목소리는 정말 마성의 목소리 같다. 나중에 꼭 다뤄보고 싶은 아티스트!

6. 아후소 타카코 - Ain't no sunshine

와인과 어울릴것 같은 너무 분위기 있는 곡

7. Eishu - Styin' alive


 

 

초점이 안 맞는듯한 예쁜 스카프를 두른 여자옆에 Gm 키를 잡은 손가락은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이 앨범은 '그여자의 노래' 라는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여성보컬들의 노래만 모은 앨범인데 매력있는 보이스들이 요즘 날씨와 참 잘 어울린다.

 

첫번째 트랙, 이제는 친숙한 나오미앤 고로를 지나서 흘렀던 목소리 많이 들어본 듯한 노래였는데?’ 하고 곰곰히 생각했더니 바로 카페에서 일할 때 흐르던 BGM이었다. (봄비는 주말에는 바리스타가 된답니다…) 우리 카페는 사장님께서 이파네마 해변을 동경하시고 보사노바 음악을 좋아하셔서 일을 할 때 나오는 노래는 거의 삼바, 보사노바 음악이다.

 

2번 트랙의 주인공은 효기. 그녀가 부른 Chega De Saudade’ 이었다.

노래 제목의 뜻은 그리움은 이제 그만이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전주부분은 뭔가 쓸쓸한듯 한데, 막상 곡을 듣다 보면 슬프다기 보다는 나도 모르게 같이 흥얼거리게 된다.

효기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포르투갈어를 너무 잘해서 이 사람이 정말 한국사람이 맞나 싶기도 할정도로 곡을 너무 잘 소화해냈다. 그녀의 정규 1집이 어서 나오기를

 

이 곡의 원곡자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으로 카페 사장님의 말씀을 잠시 빌리자면 보사노바의 아버지라고 하셨다. 그는 브라질의 피아니스트로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새로 만든 사람이다. 그러니 당연히 존경받을 수 밖에.

유명한 노래로는 The girl from ipanema 라는 곡이 있다. 효기도 이곡을 불렀는데 영상을 찾아 들어봤더니 정말 최고의 라이브였다~

 

 

이제는 꽤 대중적인 장르가 되어서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을 만들 때 보사노바리듬을 적용해서 만들기도 하고 보사노바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어렸을적 엄마가 대청소를 할 때 오디오로 틀어주셨던 리사오노의 음악이 항상 마음을 설레게 했던 것 같다.

 

이번 가을에는 보사노바의 매력에 빠져보심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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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공연포스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4주차! 벌써 한달 채 접어든 인턴생활. 이번 주는 회사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적어볼까 한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 내가 지녔던 많은 궁금증들 중 하나엔 공연포스터있었다. 공연을 대표하는 이미지,

각양각색 톡톡 튀는 포스터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포스터를 만들까?’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화기획을 하는 집단, 문화사냥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끼리 포스터를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이곳은 공연기획사. 그것도 뉴에이지와 클래식을 대표하는 공연기획사.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들의 세계이기에

더욱 궁금했다. 그런데 그 궁금증은 에피소드로 남을 만큼 체험적으로 해결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로맨틱 피아니스트로서의 타이틀을 지니는 이사오사사키 선생님의 내한공연.

바로 그 콘서트의 포스터에 내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손'이) 출연했기 때문!

 

 

 

Part2. 포스터 손모델이 되다! (with 래퍼선배)

 

영광의 스토리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은 유난히 무더웠고 퇴근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래퍼선배는 예쁜 손, 네일아트를 하지 않은 손을 가진 자를 찾고 계셨다.

( 래퍼선배 클래식회사에서 일하시는 아리따운 래퍼 선배. 대학교 때 힙합동아리를 하셨다고 한다. 왠지 발성이 남달랐다. 공지영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식어인 낭창낭창한 팔과 다리를 지니셔서 어떤 옷을 입어도 잘어울리시고, 센스있는 패션감각을 지니셨다. 털털하시고 항상 힘차고 씩씩한 목소리를 가지셨다. )

 

예쁘고 네일아트를 하지 않은 이라..

나는 후자는 해당했지만 전자는 해당하지 않았기에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손이 컸다. 그렇다고 손가락도 같이 길쭉했으면 좀 보기 좋았을 텐데 손가락은 짧고 손바닥은 컸다. 그래서 항상 어른들은 신기해했었다. 조그만한 애가 손은 크니까. 손재주가 좋아 보인다고 칭찬하시는분도 계셨지지만, 나도 여자들의 로망, 가느다랗고 긴 손을 갖고 싶었기에 오동통한 내 손이 밉기만 했다.

그래도 22년 동안 이 손으로 정말 많은 것을 해냈다. 손이 컸기에 피아노칠 때는 편했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곡도 큰 손으로 잘 해냈다.

그리고 내 손엔 유난히 굳은 살이 많은데 그 까닭은 어렸을 때 무거운 피아노가방을 손으로 들고 다니느라고 손가락 세번째 마디들이 하얗게 굳어졌기 때문이다. 엄지손가락은 아예 지문이 없어졌는데, 펜을 특이하게 잡는데다가 필기할 때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눌러쓰는 버릇이 있고, 펜을 늘 쥐고 지냈던 탓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심지어 가운데 손가락은 휘어버렸다. 아무튼 나는 손이 안이쁘다고 생각해서 네일아트도 하지않는다. 기타를 쳐야 하니까 손톱도 기를 수 없다. 최대한 짧게 손톱을 깎는 편이다.

 

 

혼자 머릿속에서 내 손의 역사를 쭉 돌이켜 볼 때까지도  래퍼선배는 마음에 드는 손을 찾지 못하셨다.

결국 나는 래퍼선배와 함께 길을 나섰다. 깔끔하면서도 최대한 심플한 편지지를 사고, 회사 주변 공원으로 향했다. 햇빛을 편지지 중앙에 딱 들어오게, 따스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공원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포토그래퍼로 변신한 래퍼선배의 마음에 딱 맞는 장소를 물색하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에 나뭇가지 사이로 적당한 양의 빛이 비추고 있는 자리를 발견!

가방을 급히 내려놓고 편지지를 직접 손으로 구깃구깃 접었다. 선배는 오래 간직한 느낌이 나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하셨다. 수작업을 거친 후 나는 팔을 쭉 펴서 편지지를 벌서는 자세로 들고 있었다.  래퍼선배 작가님의 마음에 들 때까지 찍고 또 찍고 점점 팔은 아려왔다. 그래도 카메라로 확인한 이쁜 사진에 괜히 뿌듯했다. 정말 수십 장을 찍어서야 마음에 드시는 사진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솔직하고 털털하신 선배는 이 사진 안쓰일수도 있어요~” 라고 한마디 남기셨다.

그래서 기대는 안했지만, 결국 운이좋게 포스터에 쓰이게 되었고 이렇게 탄생했다.

 

 

 

 

어찌보면 나의 컴플렉스라고 할 수 있었던 손. 그 손이 포스터에 쓰이니까 내 손도 다시 보게 되고, 단점을 강점으로 승화!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그날은 왠지 적응도 안되고 사소한 것 때문에 힘들었던 날이었다. 그런 날 햇살을 오랜만에 쐬면서 촬영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야근하셨던ㅠㅠ) 래퍼선배와 함께 떡볶이를 먹었는데 선배의 따뜻한 조언과 말들은 나를 감동하게 했다. 일적으로는 똑부러지게 말씀 하시다가도 사적으로는 토닥토닥해주시는 선배가 참 멋있었다.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