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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9 [봄비의 인턴일기] 13. 결국, 음악

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마지막으로

녕하세요. 인턴 봄비 입니다. 이제 저는 10월을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떠나게 되었어요. 모든 것이 다 신기하기만 했던 7월 말,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쭈뼛쭈뼛하기만 했던 나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이제 누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이런 일을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즈음 떠나게 된다니까 기분이 되게 이상해요.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회사에 들어왔었는데 이제 날씨가 추워진 만큼 이 곳에서의 익숙함이 짙게 느껴지네요.

 

오늘의 마지막 인턴일기는 그 동안 인턴생활을 돌아보며 느꼈던 점들과 배운 점들을 나열해 보려고 합니다. 7화에서 이미 소개되었지만 그동안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처음으로 방송국에서 라디오 피디님과 인사도 하고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도 직접 만나보고 공연장 무대 세팅도 도와드리고 한국 음원제작자 협회도 가보았으니 말이에요.  3개월이 조금 넘는 인턴기간이었지만 분명 앞으로 제 진로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보사노바라는 장르와 뉴에이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고 그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공연이 있을 때는 다이나믹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정말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렇기에 이쪽 일은 체력이 필수라는 것, 일의 소중함과 감사함도 배웠습니다  

 

 

 

Part2. 결국, 음악

'10월은 견뎌봐야 진짜 이쪽 일을 해봤다고 할 수 있는거에요'  포스터 촬영을 할때 래퍼선배께서 말씀하셨던 그 치열한 10월. 한 달동안 스톰프인들 모두 숨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맞이했답니다. 최근 일주일간을 살펴보면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내한이 가장 따끈따끈한 이슈였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하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처음으로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내한공연이 진행되었어요. 첫 공연이었는데도 역시 멋지게 해내셨어요. 저는 영상 넘기고 계신 뉴렁선배(피부가 누래서 슬프다고 말씀하시지만 매력만점의 공연팀 막내선배.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시는데 은근히 허당기질이 보이시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던 선배. 더군다나 길치셔서 같이 공연장을 찾아가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 운전하실 때 혼잣말 하시는 같이 대화하면 유쾌해지는 선배) 옆에서 잠깐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제 예상대로 숨죽이고 바라보았어요.

 

 

공연 때 마다 목에 걸었었던 스톰프 뮤직 스탭증.

 

저는 스탭증을 걸고 마지막으로 부평아트센터 공연도 파견나갔었는데요. 음반판매 역할을 맡았습니다. 많은 관객 분들이 공연을 보신 후에 음반을 사러 몰려드셨는데 그만큼 연주가 정말 뛰어나셨다는 거겠죠?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공연은 들으면 바로 음반을 소장하고 싶어지는 마력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사적으로도 너무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일요일 예술의 전당 공연은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어요. 제 손이 찍혀있는 포스터가 엑스베너로 제작되어공연장에 설치되어있고, 래퍼선배가 열심히 제작하신 프로그램 북과 영상 속에서도 쓰인 것을 보고 뭔가 뿌듯했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Ophelia라는 곡에서 시노자키의 얼후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게 참 좋았어요. 지난 12화 때 앨범만 듣고 리뷰를 쓰면서도 감동에 벅찼었는데 직접 공연을 보게 되었을 때 사실은 울컥했어요. 음악을 듣다가 그렇게 울컥한 것도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인턴 일은 생각보다 사무업무가 많았어요. 성격상 반복적인 업무만 했더라면 지루해하고 지겨워하는데 그럴때마다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인턴일기를 쓰는 시간이었어요. 가끔은 소재가 떨어졌다며 선배들께 찡찡대기도 했지만 글을 업데이트 하기 전 최대한 머리를 쥐어짜서 글을 써내는 순간들은 참 행복했습니다.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제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고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데에서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 오기 전 학교 선배가 조언해주셨던 말씀이 있어요. "네가 그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렴"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려고 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로 많이 무뎌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정신력이 약해지려고 할 때 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던 것은 결국 음악이었어요. 스톰프 뮤직에서 만난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으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그리고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신 선배들께서 계셨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그 동안 봄비의 인턴일기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봄비의 인턴일기 모음]

제목을 누르시면 원문으로 링크 됩니다. 제목 옆에는 각 일기의 키워드를 달아봤어요.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