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식2015. 10. 28. 15:12



2015.10.25(일) 5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르토 노라스 & 송영훈 하이든 첼로 콘체르토>공연 프로그램을 안내해드립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







<프로그램 안내>



Georg Friedrich Handel 게오르그 프레드리히 헨델


Sonata for 2 Cellos in g minor, HWV 393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사단조, HWV 393

I. Andante  II.Allegro  III.Largo  IV. Allegro



Franz Joseph Haydn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Cello Concerto in C Major, Hob. VIIb: 1

첼로 협주곡 제 1번 다장조, Hob.VIIb: 1

I. Moderato  II. Adagio  III. Allegro molto



INTERMISSION



Franz Joseph Haydn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Cello Concerto in D Major, Hob. VIIb: 2

첼로 협주곡 제 2번 라장조, Hob.VIIb: 2

I. Allegro moderato  II. Adagio  III. Allegro



Antonio Lucio Vivaldi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


Concerto for 2 Cellos in g minor, RV 531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사단조, RV 531

I. Allegro(Moderato) II. Largo III. Allegro



ENCORE



Giardini - 3 Pieces for 2 Cellos

지아르디니 -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세 개의 소품



Posted by 스톰프뮤직
아티스트 소식2015. 9. 9. 18:08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와 송영훈

사제의 만남

 

 



현재 73세인 아르토 노라스를 송영훈이 처음 만난 것은 30년 전쯤, 그러니까 지금의 송영훈의 나이쯤이었다긴 시간 그를 동경하며 밟아왔던 연주자의 길. 이제는 그 시절 스승과 닮은 모습으로 세계를 누비는 그에게 있어서 스승과 함께하는 연주는 아무래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아르토 노라스가 한국에서 독주회를 가졌던 것은 송영훈의 나이 9세 때였다당시 아르토 노라스는 음악학도들을 대상으로 공개 레슨을 했었는데 어린 송영훈도 거장의 가르침을 함께 받고 싶어 이에 참관하였다



젊은 시절의 아르토 노라스


노라스는 레슨을 할 때 본인의 연주를 많이 들려주는 타입이었는데, 그의 연주는 어린 송영훈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인상적인 첫 만남 이후 그는 아르토 노라스의 팬이 되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청소년 송영훈은 16세 때 다시 한 번 노라스를 만날 수 있었다. 아르토 노라스가 창시한 핀란드의 난탈리 국제음악제의 아카데미에 학생으로 초대받게 된 것이다. 당시 故 야노스 슈타커 등이 마스터클래스를 열었고 그는 당연히 노라스 선생님의 클래스에 참가하였다. 이제는 스승의 모습과 닮은 모습으로 성장한 그가 같은 음악제에서 학생들을 위해 마스터클래스를 갖고 있으니 첼리스트 송영훈이 가야 할 길에 스승이 좋은 지침이 되었다는 것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아르토 노라스의 팬이 된 송영훈은 자라면서 연주와 후학 양성을 위해 세계 이 곳 저 곳을 바삐 누비는 스승을 따라 스위스, 프랑스, 핀란드, 한국 등지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송영훈이 20대였을 당시 유럽 이 곳 저 곳에서는 예비 대가만 모아서 펼치는 작은 페스티벌이 많았는데 그는 이런 페스티벌들에서도 노라스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 때까지만 해도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었다.

송영훈이 아르토 노라스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직접 받았던 것은 25살 즈음. 13명 정도의 소수 정원만 뽑으며 혹독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모 아카데미에 그의 친구인 스위스의 명 첼리스트 요엘 마로시와 함께 참가하게 되었을 때였다. 당시 요요마가 그들을 가르치게 되어 있었지만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하고 어떤 운명인지 아르토 노라스가 그 자리를 대신 하게 되었다. 송영훈은 그 때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였고 세종 솔로이스츠와 금호 사중주단으로 활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노라스는 그의 연주를 듣고 점심을 함께 먹자며 그를 따로 불렀다.


연주가 너무 편안하군요.”


조용히 입을 뗀 노라스의 가르침은 날카로웠다

지금까지 너무 편안한 삶을 산 것이 아니냐며 연주에 담긴 인생에 대해 지적한 노라스의 말은 송영훈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랬다. 서울시향과 랄로 협주곡으로 데뷔한 이래로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람들은 그에게 늘 최고라는 칭호를 붙였다. 어릴 땐 철이 없어 첼로를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연주했고 커서는 최고라는 수식어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 그의 삶을 아르토 노라스는 연주만으로 캐치하였고 그를 일깨우기 위해 뼈아플테지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송영훈은 이후 한국에서의 소위 잘 나가던 생활을 모조리 접고 그 길로 아르토 노라스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핀란드로 떠나 늦깎이 학생으로 시벨리우스 음악원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는 소수 정예로 뽑힌 4~5명의 학생들만 가르치고 있었다. 항상 어두침침하고 구름 낀 우울한 나라. 아는 이 하나 없고 늘상 날씨가 궂은 이 곳에서 그는 스승과 지옥 훈련을 하며 1주일에 콘체르토를 하나씩 마스터하며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다.



스승님의 연주에 대한 가르침 자체도 감사하지만 그런 지적을 해주실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감사한 점이에요.”


송영훈은 이제 본인 앞에 거장이란 말이 붙기 시작한 나이가 됐음에도 스승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가장 어려움을 모를 시기에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주었던 스승은 이제는 그의 음악적 동료가 되었다. 함께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세대를 키워가고 있는 그들은 이제 음악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그만큼 아르토 노라스는 송영훈을 크게 성장시킨 셈이다. 이제 그들은 어깨를 나란히 두고 함께 무대에 선다. 아마도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한 번의 보잉만으로도 서로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닮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사제의 첼로 콘체르토 속에서 우리는 특별한 애정과 보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스톰프뮤직
언론 보도2015. 6. 26. 10:48
[출처] 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506250138


[공연리뷰]대전시향 북유럽의 향취

시벨리우스와 떠난 청량한 북유럽 여행



▲오지희 음악평론가
▲오지희 음악평론가

6월 19일,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는 더위와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린 청량한 음악회로 기억될 것 같다. 작곡가를 기념하는 음악회답게 시벨리우스의 대표적 교향시 핀란디아를 서두로 첼리스트 송영훈의 하이든 첼로협주곡 1번이 이어졌고,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 대미를 장식했다. 

핀란드의 민족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1805~1957)는 애국자다. 음악가가 애국하는 길은 음악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핀란드는 겨울이 길고, 모던하면서도 이국적인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 핀란드도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역사를 품고 있고 교향시 핀란디아는 독립을 열망하는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일명 고난과 투쟁의 모티브로 상징되는 금관악기와 타악기의 울림은 장엄했고,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유려한 흐름은 광대한 핀란드의 자연을 눈 앞에 펼쳐놓은 듯 표현됐다. 후반부에 등장한 귀에 익숙한 핀란디아 찬가 선율은 금노상의 지휘로 힘찬 깃발을 휘두른다. 진정 애국심이 시적 동인이 된 교향악적 서사시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전시향의 연주는 진지하면서도 진솔했다. 

한편 첼리스트 송영훈은 젊은 하이든의 기상이 그대로 드러난 경쾌하고 힘찬 1악장에서 시원한 활놀림과 정확한 음정, 생생한 리듬감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2악장 첼로 솔로에서 들려준 기품있고 담백한 음색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단지 바로크적 역동성이 지배하는 3악장에서 달음박치듯 앞으로 나아가는 솔로와 오케스트라 반주의 호흡이 일치하지 않음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긴 호흡을 처리하는 음악적 표현력과 여유있는 음악해석은 송영훈이란 첼리스트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 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고전적 교향곡이 갖는 4악장의 형식적 틀 안에서 핀란드의 민족적인 색채를 담고 있는 대작으로, 전원적이면서도 신비로움마저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2악장에서 바닥에 깔리듯 퍼지는 팀파니의 엄숙한 울림과 금관악기의 처연한 표현, 그리고 4악장에서 비장하게 전개된 현파트의 주제선율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날 시벨리우스와 함께 한 대전시향의 안정적이고 차분한 연주로 관객들은 잠시나마 청량한 북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때로는 음악이 자연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시원하게 적신다. 

오지희 음악평론가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