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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0 [봄비의 인턴일기] 3. 그저 그렇고 그런 기억


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메마른 마음에 물주기

 

무덥다 못해 잔인한 8, 정말 무지막지한 더위에 모두들 지쳐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집과 회사를 오가는 605번 버스를 탔을 때에요. 이 버스는 에어컨을 너무 시원하게 틀어주거든요! 시원한 버스안에서 이어폰을 꽂고 생생달리면 그날 하루를 위로 받는 기분이에요.

며칠 전 점심을 먹는데, 선배들께서 다크써클이 짙어져가는 저를 보고 점점 직장인이 되어 가는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하셨어요. . 순간 떠올랐던 것은 회사에 들어오기 전날 썼던 일기였어요. 처음 접하게 되는 사회, 그 곳이 어떻든 간에 내가 가진 감성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자

 

잃지 않는 방법은 항상 음악을 가까이 하는 거예요. 누구나 휴식을 취할 시간은 없어도 마음만은 여유를 간직하고 싶잖아요? 그래서 저는 시간만 나면 음악을 들어요. 음악을 듣지 않은 날은 뭔가 이상해요. 밥을 못먹었을 때, 꼬르륵 거리는 것처럼 음악을 못들으면 마음이 점점 메마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끼니도 꼭 영양을 생각해야하는 것 처럼 음악도 좋은 음악들을 들어야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8월 둘째주 금요일인 오늘은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오늘 같은 날 어울리는 앨범을 추천할게요!

 

 

 

 

Part2. 비가 오면 생각나는 우리의 음악그저그렇고그런기억 

 

나야

잘지냈어?

지금 뭐해

 

잘지냈어. ?

지금 일하는 중이지 뭐..

거긴 밤이지?”

 

참 멀다.. 그치?"

 

"응...

참 머네

 

잊고 살던 어느날...

헤어진 연인에게 찾아온 연락 그리고 우편물. 이 대화는 푸디토리움 '2앨범의 트레일러 영상, episode 1'에 나오는 대화이다. 만약 푸디토리움이라는 아티스트가 낯설다면 이영상 세편부터 쭉 보시길 ! (영상보러가기)

특히 episode 1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짧은 단편영화를 하나 본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어쩜 그렇게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 순간마다 음악이 절묘하게 우러져 나오는지! 연주곡은 심장 박동 소리와 똑같이 쿵쿵쿵쿵. 쿵쿵쿵쿵. 거리면서 마음을 울린다.

 

이렇게 배경 음악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뮤지션 김정범이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김정범님은 퓨전재즈밴드 푸딩의 리더이자, ‘푸디토리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게다가 영화 <여자,정혜>, <멋진하루>, <Love Talk> 등의 OST에 참여하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이번에는 하정우, 공효진이 주연한 국토대장정 로드 다큐 무비 <577프로젝트>의 영화도 OST작업을 하셨는데, 배우 하정우에게 직접 러브콜을 받으셨다고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유재하 출신 가수들을 편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분도 제1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셨다. 원래 경영학을 전공하셨던 분이 늦게 음악을 시작했는데도 그렇게 아름다운 곡들을 많이 만드신 것을 보면 천재라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영화음악 작곡가는 참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감정을 음악에 녹여내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적절한 음악을 찾아낸다는 것은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감각이 모두 작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중요한 이유는 영상만 줄수 있는 감동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잘만든 OST는 나중에 시간이 흘러 OST만 들었을 때도 영화의 감성과 장면들이 떠올려지는 OST라고 생각한다. 물론, 김정범님이 작곡한 OST를 듣고 있으면 그런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인턴일기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눈과 귀가 다 즐거웠던 순간은 처음이다.

그는 단순히 음악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하고자 하는지, 청중들이 직접 몸소 느끼는 것 까지 생각하는 뮤지션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스토리가 존재한다. 그 스토리의 엔딩은 사람마다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추천 이앨범! 푸디토리움의 1집 정규앨범 "Episode : 이별" 

 

2. Viajante - 1집의 타이틀곡, 푸디토리움이라는 뮤지션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

3. 바람은 차고 우리는 따뜻하니 - 보컬 김정범님을 느낄 수 있는 곡. 속삭이는 듯한 독특한 창법이 인상적이다.

5. This is love - 사랑에 빠진듯한 재즈곡

6. Pra fazer uma cancao - 푸딩때의 친숙한 재즈음악

10. Drown -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마음에 남는 재즈 곡.

12. 재회 - 피아노 만으로도 느껴지는 감성, 1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

13. 그저 그렇고 그런 기억 - 풋풋한 느낌의 곡, 1집을 대표하는 곡인 것 같다. 가사가 참 예쁘다.

 

 이별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주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누구나 아련하게 가슴속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받아들인 이 앨범의 엔딩은 '비가오면 생각 나는 우리의 음악' 이다.

특히 13 트랙을 듣고 있으면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과, 아 이제는 그저 그렇고 그런 기억이 되었지만 그땐 우리의 음악이 있었지. 같이 듣고 같이 따라부르곤 했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

인턴 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는데 김정범님한테 회사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이런 우연이!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네요 ^,^

푸디토리움도 곧 콘서트가 다가옵니다!

10 7, 일요일 오후 일곱시반 마포아트센터에서 TRILOGIE PLAY. 3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아요  J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