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A to Z2017. 1. 11. 10:57




<첼리스트 송영훈의 Joy of Classicism> Vol 2. 


베토벤: 첼로 소나타 바장조 1번, Op.5 

베토벤: 첼로 소나타 사단조 2번, Op.5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악원 유학시절, 저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바로 요나스 포요넨(Joonas Pohjonen)이라는 핀란드의 피아니스트입니다. 힘든 유학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인 동시에, 음악적 동반자이기도 했던 요나스는 시벨리우스 음악원의 체임버 뮤직 클래스 피아니스트였습니다. 



핀란드 난탈리의 백야 (사진=송영훈 제공)




클래스가 있던 매주 금요일마다 요나스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을 함께 연주했었는데요, 요나스는 정말 많은 첼로 곡들을 알고 또 이해하는 피아니스트여서 체임버 클래스 시간 외에 만나서는 첼로 곡에 대한 음악적 의견과 생각을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나스와의 인연은 15살에 학생으로 참가했던 핀란드 난탈리 페스티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어린 학생이었던 두 친구는 20년이 흐른 후에 다시 난탈리 페스티벌에 선생님으로 또 아티스트로 만나 함께 연주하고 또 학생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베토벤의 완벽한 음악에 대한 존경심은 저희 두 사람의 공통점이기도 했습니다. 요나스는 저의 마지막 국제 콩쿠르도 함께 했는데요, 좋은 성적으로 입상했던 그 당시 연주곡도 바로 베토벤 첼로 소나타였습니다. 콩쿠르 이후 12년이 흐른 후 요나스와 핀란드에서 함께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면서 저희는 연습 시간만큼이나 오래 베토벤과 첼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난탈리 페스티벌 공연 (사진=송영훈 제공)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첼로를 독주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위대한 작곡가입니다. 베토벤이 첼로소나타를 작곡했을 당시에는 첼로와 피아노 두 악기만으로 연주되는 장르조차 없었다고 하지요. 1796년에 탄생한 첫 두 개의 첼로 소나타인 Op.5는 프로이센의 프레데릭 빌헬름 2세(Frederick II, 1736 ~ 1813)를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본래 베토벤이 주문받은 곡은 현악 4중주였지만 그가 왕에게 선물한 곡은 '첼로 소나타'였습니다. 첼로 애호가 이자 유능한 첼리스트이기도 했던 프레드릭 2세에게 헌정된 이 곡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음악의 가교로서 가히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곡 입니다.

 

다가오는 2월 25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을 저의 독주회에서 요나스와 다시 한 번 베토벤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요나스 포요넨과 함께 할 리사이틀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레고 기다려집니다. 곧 만날 요나스와의 즐거운 독주회를 고대하며, 베토벤 첼로 소나타 1번과 2번 Op.5를 추천합니다.


첼리스트 송영훈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