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6. 1. 5. 16:01

[출처]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11&yy=2016


송년음악회 연주 보고 “인크레디블”
 


“한국은 물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수많은 협연을 했지만 아직 고향의 오케스트라인 대구시향과는 연주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새해에는 대구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대구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6). 현재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유학 중인 그녀는 겨울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해, 12월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송년음악회 무대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날 우연히 그녀의 리허설 장면을 지켜본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Incredible”(믿을 수 없다)을 연발하며 실력을 극찬했다.

지난해 김봄소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연이어 치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는 5위에 입상하며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받았다. 사실 한 달 이상 이어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끝나고 2주 뒤 곧장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도전한다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들 정도지만 그녀는 또 한 번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녀는 “예술가여서 행복하고 오히려 연주를 하면서 긴장이 풀리고 평정심을 갖게 되는 편”이라며 “그렇게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 했다.

이미 김봄소리는 2010년 센다이 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2011년 중국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2013년 뮌헨 ARD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없는 2위 수상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여전히 쉼 없이 수많은 콩쿠르에 도전하고 있다. 김봄소리는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한 번 더 배우고 저 자신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도전한다”면서 “특히 콩쿠르가 끝난 뒤 어드바이스 세션에서는 평소 만나기 힘든 세계적인 음악가와 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래서 2016년 새해에도 그녀는 여전히 바이올린을 들고 세계 콩쿠르장과 공연장을 누빌 예정이다. 올 12월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독주회도 준비하고 있다.

틈날 때면 독서를 통해 내면의 깊이를 쌓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 그녀는 특히 러시아 문학을 좋아한다. 러시아 문학은 러시아 음악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아서 연주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없이 반복해 읽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너무 많은 연주를 하다 보니 스스로가 스케줄에 쫓겨 성실하지 못한 연주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했다는 김봄소리는 “앞으로 단 한 분의 관객이 있더라도 겸손하게 배워가는 자세로 한 음 한 음 최선을 다하는 연주자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