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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7 [봄비의 인턴일기] 7. 인턴이 하는 일 & 방송국에 가다


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 1. 인턴이 하는 일

 

인턴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넌 무슨 일을 하는거야?”

사실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선택되어졌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그날 맡겨진 일을 하루하루 해내고 있다. 그래도 회사가 바삐 돌아가는 날은 나도 덩달아 바빠진다. 막내로써 귀여움을 받는 동시에 막내이기에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솔선수범으로 해야 하는 무언의 임무를 띄고 있다. 생각해보니 업무에 대한 내용은 전화 받는 것을 올린 이후로 썼던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오늘의 인턴일기는 봄비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읊조려 보려고 한다.

 

무서웠던 전화도 이제는 무감각해졌을 만큼 회사에 완전적응 했나 보다. 업무를 받아 적는 두꺼웠던 노트가 벌써 반이나 꽉 채운 흔적을 보니 시간이 꽤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에 그 동안 썼던 일지도 읽어보고 일했던 것을 쭉 살펴보니까 무언가 정리하는 업무를 되게 많이 했던 듯 싶다. 주로 워드나 엑셀 혹은 ppt로 문서 작성을 가장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는 라디오 프로그램, 아티스트 프로필, 그동안의 공연 등을 문서화 시키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치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내주셨던 과제들을 하나씩 해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는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티스트 보도자료를 썼던 일과 소소하게 나마 지난 학기 때 배웠던 포토샵을 응용해서 김정범님의 프로필 사진을 뽀샤시하게 만들었던 일이다. 또한 온라인 홍보도 참 많이 했는데, 여러 공연들과 각종 정보들을 SNS와 블로그 곳곳에 알렸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은 이렇지만 외근이나 공연이 있는 날에는 좀더 넓어진 범위 내에서 활동 하게 된다. 공연장에서는 여러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안내를 맡기도 한다. 공연현장일은 아직 많이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활동적인 일이기에 적성에 더 맞는 것 같다. 아주 상세한 것 까지 적기에는 지면이 부족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재빠르게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디서 일을 하던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먼저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

 

어쩌면 위와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 그냥 이것저것 하고 있어 라고 답했던 것은 이라고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런 질문이 귀찮았던 것도 있긴 하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거나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다 배움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인턴의 사전적 정의는 회사나 기관 따위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에 앞서 훈련을 받는 사람, 그 과정 이라고 한다. 실제로 인턴으로써 일하는 생활은 그러하다. 또한 선배님들도 그런 마음으로 대해주고 계시기에 또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더 알차게 배워나가야지!

 

 

 

Part2. 방송국에 가다

 

요즘에는 언제 잠든지 모르게 잠이들어서 항상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나곤 한다. 제대로 늦잠을잤던 이번주 수요일초췌한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했는데, 그 날이 목이 빠지도록 고대하고 기다리던 방송국으로 외근 할 수 있는 날일 줄 이야!

 

나는 미녀팀의 짱이신 미녀선배님과 함께 목동 SBS에 도착했다.

(미녀선배  . A&R팀의 대리님. 대리님..만약에 대리님이 남자였으면 소울메이트인줄 알았을거에요라고 고백(?) 했던 첫만남. 핸드폰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케이스조차 같은 것을 쓰고 있었고, 대리님도 내 나이때 스톰프에서 인턴을 하며 카페알바도 하셨고, 좋아하는 드라마, 음악 등 너무 비슷한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참, 흥행영화를 안보는 것도! 면접보던 그자리부터 나를 주시하셨던 가장 많은 가름침을 주시는 고마운 선배 )

 

그런데 우리를 막아선 경비아저씨!! 우리가 소녀 팬으로 보이셨나보다.

미녀선배는 의아해하셨지만 분명 그 이유는 나 때문이었던 것 같다. 회사 다니면서 가장 추레하게 나왔던 날이었으니….

 

방송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파란 종이에 방문한 이유를 적고, 신분증을 맡겨야 했다. 미녀선배와 함께 향한 곳은 SBS의 라디오를 책임지시는 분들의 곳! 노트북을 바라보며 바쁜 업무를 처리하는 방송국 사람들. 엄청난 양의 앨범과 쌓여있는 문서들을 보는 순간 뭔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미녀선배와 행했던 곳은 라디오 피디님들의 자리였다. 평소 sbs라디오를 참 즐겨들었던 터라 방송을 만드는 분들을 직접 뵐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설레고 신기한 일이었다.   미녀선배와 나는 라디오 피디님들께 577프로젝트 앨범을 전해드리고 앨범에 대해서 소개하고 보도자료를 드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피디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은 푸디토리움의 팬이셨다. 이야기 도중에 벨소리가 울렸는데 푸디토리움의 그저그렇고그런 기억이 울렸던것이다!  순간 깜짝 놀랐지만 피디님께서 좋아해주신다니 뭔가 뿌듯했다. 부디 라디오에서 푸디토리움의 음악도 많이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아날로그라고는 전부 사라진 것 만 같은 오늘 날에도 라디오가 인기 있는 것을 보면 라디오는 세대를 넘나드는 감성 아이콘 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떤 매체보다도 지금, 함께하는 현장성을 느끼고, 사연으로써 우리내 살아가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이 흘러나와서 흥얼흥얼 거리는 행복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일지를 정리하다가 예전 일기를 보게 되었는데, 딱 한문장인 일기였지만 이 문장이 내가 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해준 느낌이었다. 오늘은 그때의 일기를 적어보며 마무릴 지어야겠다 :)

 

흔들리고 불안한 순간들이지만 음악이 있어서 행복하다. "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