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5. 3. 30. 10:24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3/29/0200000000AKR20150329028200005.HTML?input=1195m


<공연리뷰> 윤홍천 피아노 리사이틀 '방랑자'


(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방랑을 결심한 피아니스트가 무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바흐가 형과의 작별에 부쳐 작곡한 카프리치오를 첫 곡으로 선택한 그는 방랑길에 나서기를 주저하듯 평소의 그답지 않게 조금은 무미건조하게 건반을 두드렸다. 돌연 큰 변화가 일어났다.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 제8번 2악장의 전반부가 반복되던 바로 그때, '느리고 노래하듯이, 풍부한 표정을 담아'(Andante cantabile con espressione)라는 이 악장의 악상 지시 그대로 그가 만들어낸 음표들은 다채로운 표정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짧은 스타카토로 표현된 16분 음표는 마치 노래하는 듯했고, 작은 장식음 하나에도 섬세한 감성이 묻어났다. 과연 그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릴 만했다.


<<스톰프뮤직 제공>>


지난 28일 예술의전당 IBK홀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 윤홍천은 '방랑자'라는 주제로 리사이틀을 열었다. 그동안 국내보다는 주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던 그는 지난해 금호아트홀에서의 리사이틀에서 영감 넘치는 슈베르트 연주를 선보이는 등 몇 차례의 국내 공연과 여러 음반을 통해 국내 음악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사이 국내에서도 윤홍천의 팬이 늘어난 탓인지 이번 리사이틀에선 IBK홀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관객들로 붐볐다.


이번 공연에선 바흐로 시작해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으로 마무리된 프로그램 자체도 지극히 흥미로웠다. 바흐의 사랑하는 형과 작별에 부치는 카프리치오와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사이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슈만의 가곡 등을 삽입한 선곡은 마치 방랑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오페라의 대본 같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의 경우 특별한 표제가 붙어 있는 작품이 아님에도 이번 공연의 흐름과 매우 잘 맞아떨어졌다. 바흐의 카프리치오 연주 후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매우 격정적인 a단조의 소나타 제8번이 연주되었는데, 이 곡은 마치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해야 하는 방랑자의 고통과 슬픔을 나타내는 듯했다. 이 소나타 1악장에서 조금은 급하게 몰아치듯 연주를 시작한 윤홍천은 2악장에 이르러 제 페이스를 찾은 듯 꿈결 같은 피아노 톤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본격적인 방랑의 길에 들어섰다.



<스톰프뮤직 제공>>


모차르트 소나타 8번에 이어 연주된 리스트 편곡의 슈베르트의 '송어'와 슈만의 '봄밤'은 마치 방랑자가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맑은 물에서 뛰노는 '송어'를 구경하고 '봄밤'의 정취에 취한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두 곡 중 '송어'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송어'의 4악장 주제로도 잘 알려진 가곡이다. 그 경쾌한 멜로디가 맑은 물에서 뛰노는 송어의 모습만을 묘사한 듯하다. 하지만 실상 이 가곡의 중간 부분엔 송어를 지켜보던 화자가 송어를 낚아채는 낚시꾼을 '도둑'이라 부르며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윤홍천은 낚시꾼에게 분노하며 잡힌 송어를 불쌍히 여기는 방랑자의 마음을 나타내듯 격한 어조로 피아노를 연주해 이 곡의 참맛을 잘 살려냈다.


공연 후반부 첫 곡으로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연주에선 특히 2악장에서 방랑자의 고독감이 진하게 표현돼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방랑자'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 이 소나타를 선곡한 것도 바로 2악장에 담긴 독특한 감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피아노(p, 여리게)와 포르테(f, 세게)를 오가며 강약의 대비가 심한 이 악장의 초입부터 포르테로 연주된 코드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고, 고독과 고통을 오가는 방랑자의 혼란스런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단연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이었다. 이 곡은 유기적인 짜임새와 다채로운 감성, 활력 넘치는 리듬이 살아나 있는 명곡으로, 실제 무대에서 완벽하게 연주해내기 쉽지 않은 곡이다.  


그러나 윤홍천은 특히 느린 두 번째 부분에서 영감 넘치는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herena88@naver.com 

Posted by 스톰프뮤직
언론 보도2015. 2. 5. 10:00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204_0013458606&cID=10702&pID=10700


윤홍천,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 '방랑자'


윤홍천, 피아니스트(사진=스톰프뮤직) 2015-02-0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유럽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홍천(33)이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 '방랑자'를 연다고 소속사 스톰프뮤직이 4일 밝혔다. 


2011년 한국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윤홍천은 그간 '사진과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슈베르트 여행기' '윤홍천 & 정준호의 낭만시대' 등 토크나 렉처를 곁들인 공연들을 선보여왔다. 


리사이틀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기획 공연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홍천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긴 여행을 떠나는 방랑시인의 여정을 묘사한다. 바흐의 '사랑하는 형과의 작별에 부치는 카프리치오 BWV 992'로 출발해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으로 마무리한다. 


독일의 음반사 웸스(Oehms)와 진행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인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녹음'과 관련, 이미 국내에 라이선스 된 첫 번째 음반에서 KV 310, 이후 발매될 두 번째 음반에서 KV 280을 연주한다. 슈베르트-리스트 '송어'와 '봄밤'도 들려준다. 


윤홍천은 2013년 거장 로린 마젤에게 발탁돼 지난해 뮌헨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하이델베르크 극장의 상임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2013년 음악감독으로의 첫 영역 확장을 시도한 '8인의 피아니스트'를 올해도 선보인다. 


'윤홍천 피아노 리사이틀-방랑자', 3월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3만5000~4만5000원. 더 스톰프. 02-2658-3546 


realpaper7@newsis.com

Posted by 스톰프뮤직
언론 보도2015. 2. 5. 09:53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2/04/0200000000AKR20150204164700005.HTML?input=1195m


윤홍천 "짐싸서 기차에 딱앉는 기분으로 리사이틀 오세요"


내달 국내 첫 피아노 리사이틀 "마음 움직이는 음악 하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저는 머리와 마음이 있다면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지휘 거장 로린 마젤에게 발탁돼 지난해 12월 독일 뮌헨필하모닉과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피아니스트 윤홍천(33)이 내달 고국에서 첫 피아노 리사이틀을 한다.


독일 뮌헨에 살면서 유럽을 주무대로 해온 그는 한국에서는 2011년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지만, 주로 강의나 이야기를 곁들인 형식이었고 리사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국제음악제 참여차 한국에 들어온 그를 지난 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국내 첫 리사이틀이라서 프로그램에서 포스터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어요. 특히 이번엔 주제를 '방랑'으로 잡았어요. 원래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그동안 제가 꿈꿨던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몰랐는데 작년부터 저의 길이 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담아 떠남과 작별을 이야기해보기로 했죠."



첫 번째 곡 바흐의 '사랑하는 형과의 작별에 부치는 카프리치오 BWV 992'와 마지막 곡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먼저 정하고 중간에 모차르트 소나타 KV 310, KV 280, 슈베르트-리스트의 '송어'와 '봄밤'을 넣었다.  

특히 바흐의 곡은 그가 뮌헨필하모닉 협연 때 타계한 로린 마젤을 생각하며 앙코르곡으로 치려다 만 곡이다. 지난해 7월 세상을 뜬 로린 마젤과의 인연과 감사의 마음을 혼자 간직하고 싶어서다.  

"사실 이 곡은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연주했어요. 여름에 연습하고 있던 중에 마젤 선생님이 돌아가셨죠. 이후에도 이 곡을 연습할 때면 가슴이 뭉클해요. 연습할 때 마젤 선생님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윤홍천은 2013년 뮌헨 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던 마젤에게 데모 음반을 보내고 오디션을 요청했다. 마젤은 흔쾌히 수락했고, 오디션을 지켜본 후 지난해 함께 무대에 서기로 했었다.

"공연 전에는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꿈꿨던 무대에 누구의 도움도 안 받고 그렇게 섰다는 것이 기뻤죠. 자신감도 생기고 앞으로 계속 이런 좋은 무대에 서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뮌헨필하모닉 단원들도 좋았다며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자고 했죠. 마젤 선생님이 함께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이번 리사이틀 마지막 곡인 '방랑자 환상곡'은 19세에 독일로 간 윤홍천에게 뒤늦게 슈베르트의 진가를 알게 해준 연가곡 '겨울나그네'의 탄생을 예고한 곡이다.

"독일에 가서 제일 처음 얻은 수확은 슈베르트를 좋아하게 된 것이에요. 미국에 있을 때는 굉장히 지루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소나타가 45분씩 걸리고 하잖아요. '이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싶었죠. 그런데 독어를 배우면서 '빈터라이제'(겨울나그네)를 처음으로 가사를 보면서 읽는데 갑자기 확 와닿더라고요. '방랑자 환상곡'은 '빈터라이제' 보다 훨씬 전에 쓴 곡이지만 나중에 슈베르트가 '빈터라이제'를 쓰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전달되는 곡이죠."


그가 최근 천착하는 모차르트 소나타 중 2곡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는 2013년부터 독일 음반사 '웸스'와 5년에 걸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제가 얼마나 잘 치나 보러 오시기보다 여행하는 느낌으로 오셨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막 짐을 싸서 나와 기차에 딱 앉은 그런 기분으로요."


윤홍천은 올해부터 2년간 하이델베르크 극장의 상임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한다. 국내의 동료 피아니스트들과 함께하는 무대 '8인의 파이니스트'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저는 카라얀보다 번스타인 같은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카라얀이 자기 안에 있다면 번스타인은 청중과 소통하는 느낌이죠. 또, 누군가 제게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으라면 하이페츠라고 답하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묻는다면 오이스트라흐라고 답할 거에요. 오이스트라흐의 연주가 완벽하지 못해도 우리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죠."


kje@yna.co.kr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