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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5 [봄비의 인턴일기] 10.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졌지만 하늘은 높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매력적인 바야흐로 가을인데요. 이런 날씨 덕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자꾸만 싱숭생숭 해지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닐 듯 싶어요
돈이 없어도 시간을 굳이 내지 않아도! 음악만으로도 그 나라에 다녀온듯한 느낌을 받는 노래들이 있어요. 저도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칼라브루니가 들려주는 프랑스와 보사쿠카노바의 음악이 흐르는 브라질로 떠나볼까요? 오늘의 인턴일기는 해외라이선스 앨범 추천시간이 되겠습니다

 

 

1. 칼라브루니 - No Promises 

비 오는 파리, 오후의 휴식

 

제가 처음 칼라브루니의 곡을 접한 것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흘러나온 ‘Tu Es Ma Came’ 이라는 컬러링이었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너는 나의 마약’ 이라는 뜻의 이 곡은 저를 불어의 매력으로 흠뻑 빠지게 하였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내가 꼭 불어를 배워서 이 곡을 부르고야 말겠다!'라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하였답니다. 그렇게 노래가 너무너무 좋아서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찾아 다녔는데 이여자, 스펙이 너무 화려했어요. 프랑스 최고의 전직모델이자, 현재는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완벽한 그녀. 노래도 참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차근차근 앨범을 내오셨어요. 이 앨범은 기존의 불어 앨범들과는 다르게 영어로 부르신 앨범이에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참에 시집 한 권을 꺼내서 따뜻한 차와 함께하면 좋을 앨범이에요. 게다가 이 앨범의 가사들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 사이에 활동했던 유명시인들의 ''에 곡을 붙였기에 앨범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시를 찾아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일 것 같아요.


 


Lady weeping at the crossroads

불어를 해서 매혹적이었던 게 아니라 원래 매혹적인 보이스였던 보컬임을 알게 해주는 곡. 속삭이듯 하면서도 내공 있는 실력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분함도 있고 가장 앨범을 대표하는 곡인 것 같아요.
AUTUMN
가사가 참 예쁜 곡이에요. 가을과 참 잘 어울러요. 기타 소리와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최대로 느낄 수 있는 하모니카 연주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음색을 느낄 수 있답니다
Afternoon
'너는 나의 마약'을 부를 때처럼 독특하고 개성 있는 멜로디라인을 갖춘 곡이에요. , 칼라 브루니이다 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곡이랄 까요. 기타소리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 전곡 다 좋아서 세곡을 뽑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이번 가을 내내 한 곡 한 곡 음미하면서 계속 무한반복 하고 싶은 앨범이에요:)

 


2. 보사쿠카노바 - "Brasilidade

브라질의 정열적인 음악, 그 리듬 속으로 
 
'너무 유쾌해서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들썩 리듬을 타게 되는 곡'
보사쿠카노바의 음악을 한마디로 말해보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그들의 공연영상을 유투브로 살펴봤는데 모두들 정말 해맑게 웃으면서 리듬을 타고 있었어요. 표정들이 다 너무 행복해서 기쁘게 음악을 음미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런 마음이 곡에도 전해지는 것 같아요.

 

 DJ랑 보사노바를 한다고??이 앨범은 보사노바의 원조 '로베르토 메네스칼'과 함께 만든 앨범이에요. 일렉트로닉과 보사노바 두장르를 조화시킨 보사쿠카노바!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아니 보사노바 장르에 왜 디제이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곡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다시 한번 놀랬답니다. 재즈만의 즉흥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을 디제잉과 함께하니 더 세련되고 신나는 느낌이 났거든요.

 


Telefone
나른해지는 오후 이 음악과 함께라면 노곤 노곤한 피로는 다물러 갈 것 같아요
우울하고 울적할 때 방에서 크게 틀어놓고 신나게 춤추고 싶은 곡 혹은 파티를 열어 남녀노소 손에 손잡고 트위스트를 춰야 할 것 같은 음악이에요. 정말 신나니까 꼭 한번 들어보세요
 Brasilidade
보사노바와 일렉이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을 주는지 가장 재미있게 나타낸 곡인 것 같아요.
빠른 드럼비트에 중얼거리는 내레이션이 있는 전형적인 일렉트로닉적인 요소에 재즈리듬이 넘치는 기타와 건반이 만나서 안어울리는듯 어울리는 듯 묘하게 조화되어요. 처음에는 두 곡을 틀어놨나 싶다가도 듣다 보면 곡이 점점 조화되어가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답니다.
Garota De Ipanema
톰 조빔의 곡으로 많이 들었던 곡이지만 서도 또 새로운 개성으로 다가와요. 그 어느 편곡 보다도 리드믹하다고 할까요. 보사쿠카노바는 항상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해요. 다채로운 악기들 덕분에 항상 사운드는 풍성하고 꽉 차있어요. 그리고 가끔 생뚱맞은 것처럼 나오는 악기들도 너무 조화를 잘 시켜서 그 악기만의 매력도 잘 살리고 참 신기했어요.


 

로베르토 메네스칼이 부클릿에 남긴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보사노바가 이렇게 다시 젊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가을 타시는 분들! 우울한 마음은 떨쳐내고 보사쿠카노바와 함께 리듬을 타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