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4. 4. 30. 18:18

가곡음반 '모르겐' 발매한 테너 김재형 씨

"화장실서도 편하게 듣는 성악에 도전"

 

 

“화장실에서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성악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테너 김재형 씨(41·사진)는 최근 ‘모르겐(Morgen·내일)’이란 가곡 음반을 선보였다. 김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빈 슈타츠오퍼,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세계적 테너다. 지난 2월에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인공 칼라프 왕자 역할을 맡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완벽하게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던 그다. 그런 김씨가 ‘화장실에서 듣는 음반’을 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일반적으로 클래식 성악이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단적인 예로 호텔이나 레스토랑 화장실에 클래식 음악을 많이 틀어놓는데 대부분 관현악 작품이에요. 공연장에선 테너의 화려한 기교나 강렬한 목소리가 감동적이지만 음반으로는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음반에 담긴 12곡은 슈만의 ‘헌정’, 말러 ‘세레나데’, R 슈트라우스 ‘내일’ 등 정통 성악곡이다. “유명한 작품 가운데 감미롭고 편한 곡 위주로 뽑았다”는 설명이다. 기존 성악 음반과 차별화를 위해 반주 악기로 피아노 대신 어쿠스틱 기타를 썼다. 탱고 음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도네온도 포함시켰다.

 


 
“많은 대중 가수들이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해요. 그만큼 사람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죠. 성악의 반주는 피아노, 오케스트라만 한다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신선하게 들릴 수도 있고요.”

 

 오는 27일에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도 연다. 1부에는 ‘성악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부른다. 2부에는 음반에 담긴 곡들을 들려준다. 녹음에 참여했던 정재원(기타), 고상지(반도네온)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