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5. 12. 4. 11:57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1204000005



164. 아메리칸 하드록의 뜨거운 비상 벤 헤일런

음반 판매 1천200만 장 넘긴 경이로운 형제 록 밴드



진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교육 방법이 꽤 많습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령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요. 문학이나 미술은 반드시 옛 작품부터 접해야 하고, 그 역사와 의미 역시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에게는 '고전'에 대한 강박이 있습니다. 그것도 무척 고집스럽게요. 고전을 듣고 보아야만 무엇인가를 알고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역사를 뛰어넘는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고전의 위대함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고전의 위대함과 그것을 교육하거나 누리는 방식,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예술 장르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대중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루스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록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핑크 플로이드나 레드 제플린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말은 제가 초등학교 때 한창 음악에 빠질 무렵 들었던 말인데요. 지금까지도 이런 상황을 주위에서 종종 접합니다. 저 역시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직도 이 앨범을 전부 LP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지요. 그런데 음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왜 이 음반을 들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을 훌쩍 넘어 이제 중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고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사회의 문화적 척도의 지표이자, 성숙도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유로움이 아닌 강박으로 다가올 경우, 고전은 우리에게 '꼰대'처럼 군림하게 되지요. 심지어 가끔은 아집과 편견으로까지 변하기도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건,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건, 순수한 마니아이건, 자기가 좋아하는 그때의 음악을 들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음악을 그 순간 충분히 즐기면 됩니다. 

우리가 음악을 즐기고 있는 그 순간만큼 음악을 온전히 이해하는 행위가 더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벤 헤일런(Van Halen)'의 음악과 1986년 작 '5150'은 제가 이런 조언 아닌 조언을 한창 들었던 학창시절 때 즐겨 들었던 앨범입니다.  

기타리스트 에디 벤 헤일런과 드럼연주자 알렉스 벤 헤일런 이 두 형제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이 밴드는 70~80년대 미국 하드록의 부흥과 그 시기를 함께 합니다. 

미국 내에서 1천2백만 장이 넘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올리며 가장 성공한 록 밴드로 손꼽히지요. 데이빗 리 로스, 세미 헤거, 게리 셰론 등 미국 하드록의 정통적이고 유명한 보컬리스트들이 거쳐 간 밴드로도 유명한데요. 에디 벤 헤일런의 작곡과 기타 연주는 유명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해머링과 태핑이라는 전자기타 연주 기술은 지금도 에디 벤 헤일런보다 훌륭한 녹음이 없다고 저 역시 믿고 있을 정도이지요. 이들의 음악은 전통적인 블루스나 레드 제플린의 음악과는 다른 록 음악이지만, 저에게는 지금까지 가장 애장하는 보물 LP랍니다.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