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5. 10. 29. 18:49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선배들 잇단 내한 공연 ‘두근’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선배들  잇단 내한 공연 ‘두근’ 기사의 사진
조성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한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선배 콩쿠르 우승자 2명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0일 호주 시드니 심포니와 협연하는 2000년 우승자 윤디(33)와 11월 8일 독주회를 여는 2010년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제예바(30)가 그 주인공들이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두 젊은 거장이 들려줄 피아니즘에 대해 많은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9년 만에 내한하는 윤디는 중국 출신으로 18세에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과 95년 대회에서 우승자가 없었던 만큼 15년 만에 배출된 윤디에게 세계 클래식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게다가 대국 중국의 열렬한 후원까지 더해져 윤디는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열었으며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 악단 및 지휘자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윤디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EMI를 통해 9개의 음반을 발매했는데 2007년 중국인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녹음한 음반은 그라모폰 어워즈의 ‘에디터 초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드니 심포니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나서는 윤디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조성진이 선택했던 곡으로 비교해서 들으면 더 흥미로울 듯 하다. 그는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 17명 중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으며, 조성진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에 대해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시드니 심포니는 윤디의 피아노 협주곡 1번외에도 데이비드 로버트슨 지휘로 스메타나의 ‘몰다우’와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등을 연주한다. 

1년 반 만에 한국을 찾는 러시아 출신의 아브제예바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던 2010년 우승했다. 여성 우승자로서는 할리나 체르니스테판스카, 벨라 다비도비치,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현존하는 거장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인 아르헤리치(74) 이후 45년 만의 여성 우승자여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세계 굴지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러브콜을 받으며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드레스를 입는 대부분의 여성 연주자들과 달리 남자 연주들처럼 검은색 바지를 선호하는 그는 지난해 첫 내한공연 당시 쇼팽에 국한되지 않고 슈베르트, 리스트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 투어에서는 ‘쇼팽의 여제’라는 별명답게 리사이틀 프로그램의 절반을 쇼팽으로 채웠다. 특히 녹턴, 마주르카, 환상곡, 폴로네이즈 등 다양하고 대중적인 곡들로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절반은 쇼팽과 대비되는 강렬한 터치와 에너지가 요구되는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을 배치했다. 서울은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