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6. 10. 28. 11:03

[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1026000387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209. 글래스 애니멀즈

멋진 편곡과 멜로디, 요즘 시대 이상적인 정규 앨범


▲ 글래스 애니멀즈의 앨범 'How to Be a Human Being' 김정범 제공

정규 앨범이 음악을 소비하던 유일한 시절에 비해 지금은 그 형태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중·고교 시절에 다니던 음반가게에서 싱글 음반은 오직 수입 음반에 국한되었는데요, 저에게는 아주 유명한 팝스타들만이 내어놓을 수 있는 전유물처럼 다가왔습니다.
 
싱글(Single)은 우리가 다 알다시피 1개 또는 2개의 트랙으로 이뤄진 앨범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정규 앨범 발매 전에 앨범에 수록될 곡을 미리 공개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와 관계없이 싱글이 독립적인 발매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EP는 원래 바이닐에 국한된 개념이었지만, 요즘은 싱글과 정규 앨범 사이의 앨범을 의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정규 앨범도 본연의 의미의 정규 앨범과 딜럭스(Delux) 등 미공개 곡 등을 포함해서 확장한 정규 앨범이 다르게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규 앨범과는 별도로 리믹스(Remix)앨범을 통하여 기존에 발표된 EP나 싱글 그리고 정규 앨범 등을 재해석해서 내어놓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음악을 소비하는 속도가 무척 빨라지고 그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가 음악을 듣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에게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의 논쟁은 사실 이제 중요하지 않을 만큼, 이미 그것들은 오래전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러한 논쟁에 본보기를 보여주는 음악가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가들은 EP와 싱글 등 모든 발매 형태를 활용하면서도 지속적인 정규 앨범을 함께 보여줍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정규 앨범이 단순히 싱글을 모아 짜깁기한 형태가 아니라 질과 노력이 엿보이는 정규 앨범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정규 앨범의 고전적인 충실함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달라진 플랫폼과 음악 소비 방식도 잘 활용하고 있는 음악가들인 것이죠. 

글래스 애니멀즈(Glass Animals)의 앨범은 듣는 사람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든 곡이 충실하게 구성된 정규 앨범이 정말 오랜만이다'라는 말이지요. 그만큼 곡들 하나하나 멜로디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누가 보아도 정규 앨범을 성실히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규 앨범뿐만 아니라 싱글과 EP, 딜럭스 등 모든 형태의 앨범을 발매하며 함께 하고 있지요.

글래스 애니멀즈는 옥스퍼드 출신의 영국 록 밴드입니다. 2014년, 그들의 데뷔 앨범 'Zaba'가 발매되었고 'How to Be a Human Being'이 2016년 발매되면서 많은 평론가와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글래스턴베리 등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을 거치며 그들의 멋진 음악은 팬들에게 지지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2016년 앨범은 고전적인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팬들조차 '이렇게 훌륭한 정규 앨범을 만드는 음악가라면 그들이 어떤 싱글과 EP를 발매해도 받아들이겠다'며 사로잡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는 멋진 편곡과 멜로디가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훌륭한 정규 앨범의 구성을 느끼며 전체 트랙을 재생할 때 느끼는 오랜만의 상쾌함이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하네요. 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