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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4 음악이 좋았던 영화 이야기 #2


안녕하세요, 또 나타났습니다. 미녀팀 이아무개입니다.

제가 이렇게 소개글을 올리고 나니 제 담당 아티스트님이 SNS에서 격하게 환영해주시더군요.





에이.. 바로 옆에 있는데 모르시긴요 +_+

죄송합니다 (_ _)


오늘은 [봄비의 인턴일기] 업데이트날인데, 왜 제가 나타났냐구요?

귀요미 봄비양이 오후에 급 외근을 떠나게 되어 나타났습니다. 아쉬우셔도 오늘은 제가... 

1편 공개 후 엄청난 반응을 몰고 왔던(?) <음악이 좋았던 영화이야기> 2탄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음악이 좋았던 영화이야기 #2




1. 치코와 리타 (Chico & Rita)



이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칠 뻔 했습니다. 한 편의 콘서트를 보고 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스토리는 평범하지만, 쿠바재즈의 거장이라 불리는 베보 발데스(Bebo Valdes)의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아주 아름답게 들어가 보는 내내 귀가 호강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와 바로 OST까지 구입하고 아직까지도 그 여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배경은 1948년 쿠바의 하바나.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는 어느 날 밤 클럽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요. 둘은 함께 무대에 서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욕망이 오해와 뒤엉키면서, 리타는 뉴욕으로 떠나고 이별을 맞이합니다. 치코는 각종 언론을 통해 리타의 성공을 씁쓸하게 바라보고, 그녀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노년을 맞게 되지요. 더 이상의 내용은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니 삼가도록 할게요.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들은 베보 발데스의 이야기들이 꽤 많이 겹쳐져 있답니다. 쿠바 출신의 라틴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에 대한 정보도 함께 검색해보면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처음 치코가 리타가 노래하면서 반했을 때 부른 곡 'Bésame mucho' 추천합니다. 그리고 둘의 사랑을 담은 테마 'Lily'도 꼭 들어보시고요:)







2.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실뱅 쇼메(Sylvain Chomet) 감독의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마술사 일루셔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일루셔니스트는 설 자리를 잃고,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스코틀랜드의 한 선술집에서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일하는 앨리스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일루셔니스트의 마술 무대를 보고 반한 앨리스는 일루셔니스트와 함께 여행을 나서고 그러면서 둘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남들에게 우스꽝스럽게 보여지면서도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일루셔니스트와, 그가 변화하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 쓸쓸한 마음 한 켠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것이 긴 여운을 줍니다. 제가 추천해드릴 곡은 OST의 1번 트랙 'Chanson Illusionist' 입니다.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쓸쓸하게 마술쇼를 하는 일루셔니스트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OST 버전에는 가사가 들어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연주곡으로 등장한답니다. 굉장히 정적인 영상들이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영화랍니다.






3.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 원작의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영화 버전! 전 웹툰을 못 본 상태에서 영화를 만나게 되었어요. 스토리를 모르고 봤더니 감동이 엄청나더군요.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에 비해 감동이 조금 덜하셨겠지만, 그래도 원작을 영화로 정말 잘 옮겨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처음 시작장면부터 음악이 큰 작용을 합니다. 첫 장면에 눈 내리는 마음이 나오는데, 루시드폴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시작되면서 영화 속으로 감정이 쑥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강민국 음악감독이 맡은 이 영화는 피아노의 현의 소리가 감정을 배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전 이 영화를 혼자 조조로 봤는데요. 눈물콧물 다 흘리고 눈 팅팅 부어서 밖에 나왔는데, 낮 12시라 민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엔 음악이 큰 몫을 했고요. 이 영화에는 두 뮤지션의 목소리가 등장하는데요, 루시드폴이 쓸쓸하게 파고드는 감정이었다면 옥상달빛은 상큼하게 치고 올라오는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음이 쓸쓸해질때면 아직도 이 OST를 즐겨 듣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나눠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천곡은 루시드폴이 부른 '우리 아름다운 시간은' 입니다. 영상 마지막에 이순재님의 짧은 내레이션이 마음을 쿵 울리네요.





오늘 소개해드린 세 편의 영화 어떠셨나요? 오늘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영화들을 소개했네요. 다음주에는 마지막 순서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은 음악영화 몇 편과 <577 프로젝트>의 음악 이야기에 대해 소개하도록 할게요. 그럼 전 이 글을 마무리 짓고 <577 프로젝트> 시사회 현장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