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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9 눈물 펑펑 쏟았던 영화 이야기

Written by 민트벨



안녕하세요, 민트벨입니다. 연초부터 좋은 영화들이 너무나 많이 개봉하여 영화보는게 취미인 저는'언제 이걸 다보지?' 라는 행복한 고민 속에 살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1일부터 영화관을 찾았으니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 유독 가슴이 찡해졌던 영화들이 몇 편 있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스탭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휴지 없이 영화 보러 들어갔다가 흘러내리는 눈물, 콧물을 주체 못하고 계속 훌쩍훌쩍. 영화 마치고 상영관에 불이 환하게 들어오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심지어 어제 봤던 영화에서는 소리내서 울기까지 했답니다. (제가 좀 감성적인가요 호호) 


눈물 샘을 자극한 영화들, 함께 만나볼까요! 




1. 7번방의 선물


- 정보: 코미디 / 127분 / 한국 / 2013 / 15세 관람가 

- 감독: 이환경

-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등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성남교도소 7번방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들어오게 된 6살 지능의 용구(류승룡)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휴머니즘 가득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지능은 6세이지만 딸을 생각하는 마음은 끔찍한 딸바보로 나오게 되죠. 용구와 그의 딸 예승(갈소원/박신혜)의 사랑을 그리며, 이들을 지키기 위한 7번방 패밀리들의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채워진 [7번방의 선물]. 솔직히 말해 '뻔한 코미디'겠거니 하면서 들어갔다가 소리내서 꺽꺽 울어버렸어요. 한창 상영중인 영화이니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포스터에서 파악되는 아주 기본 정보만 이렇게 공유할게요!




2. 엔딩 노트(エンディングノート)


- 정보: 다큐멘터리 / 90분 / 일본 / 2012 / 전체 관람가

- 감독: 마미 스나다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던 아빠(스나다 도모아키)에게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손님, 말기암. 갑자기 찾아온 '죽음'이란 녀석 앞에서 그는 좌절하고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으니 열심히 마무리 하는 것도 본인의 임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는 담담히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막내딸 스나다 마미가 꼼꼼하게 기록하였고, 그 기록들을 모아 [엔딩 노트]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냈고 실제의 모습이기에 더 슬펐던 것 같아요. 슬펐다기보다는 감동적이었다는 말이 더 맞을까 싶기도 하고요.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면서도 짠해지는 것이 가족애에 대하여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지 체크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영화의 메인테마로 나온 하나레 구미의 '天国さん(천국님)' 라는 노래가 귓가를 떠나지 않네요.





3. 아무르(AMOUR)


- 정보: 드라마 / 127분 / 프랑스 / 2012 / 15세 관람가

- 감독: 미카엘 하네케

- 출연: 장-루이 트랭티냥, 에마뉘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등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가장 슬펐던 것 같아요. 마음을 찌릿찌릿하게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얼마 전,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개인 블로그에 쓰려고 포털 사이트에 '아무르' 라는 글자를 치는 순간부터 눈시울이 빨개졌어요. 그만큼 여운도 쉽게 가시지 않고, 사실 '이 영화 정말 좋아! 꼭 봐!' 라고 말하지만 영화가 말하고 있는 주제가 가볍게 볼 수 있진 않은터라 어렵더군요.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삶에 문득 찾아온 죽음이란 그림자. 어느날 갑자기 마비증세를 일으키고 반신불수가 된 아내 안느(에마뉘엘 리바), 그리고 그런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조르주(장-루이 트랭티냥). 이러다보면 나아지겠지, 조금만 더 노력해보면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체크해가며 힘든 나날들을 보냈지만 운명이란 야속하게도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의 감정변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정을 깊게 만들기 위한 장치를 억지로 배치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그냥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문이 막힐 땐 함께 정적 상태에 머무르게 해주고, 차분하게 숨고르기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땐 클래식이 흘러나왔고요. 두 사람이 클래식 음악가였다는 설정 때문이었을진 몰라도 클래식으로만 영화를 가득 채운 것도 참 좋았던 요소였습니다. 슈베르트 즉흥곡,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코랄 전주곡 BWV639, 베토벤의 바가텔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영화에서 만나는 이 음악들은 프랑스 태생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로 타로(Alexandre Tharaud)의 연주입니다. 사운드트랙은 총 9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7트랙이 알렉상드로 타로의 연주이고, 후반부의 2트랙은 조르주 - 안느 부부와 둘을 찾아온 제자 알렉상드로 타로의 대화 내용과 안느의 상태가 더욱 심각해져 아파하던 부분의 대사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본 뒤에 후반부의 두 트랙을 듣게 되면, 다시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영화 포스터의 메인 카피처럼 '사랑... 그 자체인 영화'인 것 같아요. 





세 편의 영화 추천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좋으면서도 쉽지 않은 주제라 고민 고민을 하다가 소개해드렸어요. 그래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