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식2012. 10. 10. 00:25

* 본 소설은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당일까지 이어지는 연재소설입니다.

매주 수요일 마다 이어집니다.

함께 올려 드리는 이사오사사키의 음악과 함께 감상하세요^^*

 


 

 

 

 

 

 

사랑을 찾아서... Sky Walker

 

                                   - 제 1화 -

 

 

<기억의 유통기한에 대하여>

 

 

람의 기억에도 유통기한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어떤 사람과의 행복했던 기억에는 ‘지금부터 평생동안’이라는 기한을 붙여 사는 내내 떠올리며 행복을 곱씹고,

어떤 사람과의 슬프고 가슴 아픈 기억에는 되도록 짧은 유통기한을 붙여

그 기한이 지나면 모두 잊어버릴 수 있도록

우유팩 머리에 찍혀나오듯 유통기한을 붙일 수 있다면.

그렇다면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기억 때문에 가슴을 쥐고 아파할 일도, 밤새 잠 못 이룰 일도,

길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다가 전화통화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먹먹해질 일도 없을텐데 말이다.

나는 한동안 그 놈의 기억이란 것을 내 멋대로 기한을 붙여 여기까지.라고 단정짓고는

아무 일 없는 듯 살아보려고 노력해보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런 일은 불가능했다.

갓난아기가 마치 자신의 손과 발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맘대로 가눌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언제나 내가 행한 일들에 대한 기억이고 내 머릿 속에 남아 있는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기억을 다룰 수가 없었다.

반대로 작은 것 하나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가슴 속에 다 담아두고는 매일매일 들여다보자한들

그것 역시도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면 바쁘게 사는 동안 어느새 지워져 버리고 말았다.

기억은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내가 어찌할 틈도 없이 어느 사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나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휘젓다가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싹 빠져나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사는 나를 발견하게도 한다.

 

만약 정말로 기억에 유통기한을 붙여

너와 있었던 일들을 이 때부터 이 때까지만 기억하자.라고 할 수 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 동그란 눈으로 가만히 나를 올려다보던 너를,

심통이 나서 토라져 터덜터덜 걷던 너의 발걸음들을,

장난기 가득한 두 볼에 가득 피어오르던 분홍빛 홍조를,

아무 말 없이 조용하고도 흔들림 없이 내 손을 잡아주던 네 손의 온기를

나는 괴롭고 귀찮다는 이유로 오늘까지만 기억하고 내일부터 깡그리 지워버릴 수 있을까.

그럴 용기가 있을까.

 

어쩌면 사람을 형성하는 것은

약없이 쏴아-하고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파도와 파도들일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귀를 막으면 들려오는 쏴아-쏴아-하는 그 소리들은

어쩌면 내 안의 기억의 파도들이 내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소설을 보시고 리플로 여러분의 추억 속 옛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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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 2012. 10. 16 (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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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