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식2013. 7. 31. 18:48


국내에서는 말러 전문가로 유명한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님께서

이번에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나서셨어요~ :)

 

예술의전당 월간지에 프리뷰 기사가 나왔네요! (역시 칼럼니스트의 필력은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ㅎ)

 

8월 31일에 셰익스피어는 과연 어떤 흥미로운 내용 담겨있을지.. 궁금하시다면!

함께 내려 읽어 보실까요??  후후후후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계속 연주하라"

 




인생을 알려면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한다?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계속 연주하라!"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에서 오시노 공작이 악사들을 향해 던지는 첫 대사다. 여기서 눈치챌 수 있듯 셰익스피어는 음악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는다. 바위도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오르페우스 신화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랑의 묘약으로서 말보다 음악이 먼저 발전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세익스피어가 <십이야>를 통해 찬미한 음악의 힘이 그의 문학과 결합된다면 어떠한 시너지가 나올까. 그 물음표는 8월 31일, 셰익스피어 문학과 클래식 공연이 만나는 <셰익스피어 인 클래식>에서 느낌표로 바뀔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세기의 문학과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음악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셰익스피어 인 클래식>은 지난 2012년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적 있다. 올해 더욱 새로워진 해설과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연주로 관객을 찾아온다.

 

 

 <Romeo and Juliet by Annie Leibovitz for Vogue>



인생을 알려면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한다?


이번 공연에서 음악과 함꼐 새로운 감각으로 감상할 작품은 극적드라마<템페스트>, 희극<십이야>, <뜻대로 하세요>,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으로 셰익스피어 희곡의 장르를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간 렉처 콘서트의 특성상 깊이있는 음악 감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였지만, 이번에는 베토벤의 심오한 소나타를 발췌가 아닌 전 악장으로 감상할 수 있어 관객을 더욱 음악에 몰입시킬 예정이다. 더구나 독일 바이에른 문화부장관이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고 유수 유럽 페스티벌에서 러브콜을 받는 전도유망한 청년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템페스트' 라면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셰익스피어의 최만년작으로 알려져 있는 <템페스트> 는 '폭풍' 이라는 뜻으로 줄거리는이러하다.
밀라노를 다스리던 대공이자 주인공인 프로스페로는 미술에 심취하며 국정을 게을리 했다. 동생과 나폴리 왕의 음모로 딸 미란다와 함께 외딴 섬에 유배된 주인공은 마술 지팡이를 휘둘러 풍랑을 일으키고, 동생과 나폴리 왕 일행의 배를 난파시켜 자신이 유배된 섬으로 이끈다. 하지만 나폴리 왕자 페르디난드가 섬에 도착하여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아버지는 둘을 혼인으로 맺어준다. 이처럼 프로스페로는 섬에 도착한 자신의 정적을  결국 용서하고 새로운 시대로의 화합을 다짐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면서 극을 끝맺는다.



<Miranda- Tempest by John William Waterhouse> 


즉, 마술 지팡이의 힘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용서와 화합이라는 인간의 힘으로 마술 지팡이를 버리며 끝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그동안의 작품에서 써왔던 모든 국적 요소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작가의 마지막 희곡으로 자신의 마술 '펜'을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그 독창적 매력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할 수 없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17번 '템페스트'에 대해 질문하는 제자에게 [템페스트]를 읽어보라고 했다. 두 작품 사이에 놓인 거대한 수수께끼를 해설이 어떻게 풀어낼 지도 궁금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미 가곡이라는 신선한장르를 맛볼 수 있다. 영국의 치세가 최고조로 번성했던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난 작곡가 로저 퀼러(1877~1953)가 소개된다.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20세기에 주로 활동했으며 노래 혹은 영미 가곡이라고도 불리는 장르로 만든 곡들이 그를 대표한다. 셰익스피어 희극에 등항하는 대사에 곡을붙인 '세 개의 셰익스피어 노래' Op.6은 그의 작품들 중 오늘날 공연장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Come Away. Death.' , O Misteress Mine'은 <십이야> 에 등장하는 곡이며, 'Blow Blow, thou Winter Mine'는
<뜻대로 하세요>에 나온다. 두 작품 모두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스토리인 '남장 여인을
둘러싼 연애 소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스러운 러브송을 들려줄 아티스트는 유수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오페라와 가곡 두 방면에서 약진하는 테너 김재형이다. 이번 공연은 유럽을 무대로 활약하는 두 아티스트 김재형과 윤홍천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듀오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글쓴이 - 김문경 (변리사,음악칼럼니스트)

 출처- [예술의전당 월간정보지] '셰익스피어 인 클래식2' Preview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