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식2015. 3. 5. 17:00

 

 

Theme 3. 흔들리는 청춘에 축복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제목도 있듯이 청춘은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며 괴로워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혹자는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냐고 ㅋㅋ)

흠흠.. 오늘은 진지한 주제이니까 페이스 오프하고~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요?

많은 음악가들이 낭만주의 시대에 로망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시절의 음악들을 가장 많이 연주하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유독 낭만주의에 대해 애착을 갖고 많이 연주하는 연주자 중 한 명이 윤홍천인 것 같아요.

정제된 표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감성들..  그 안에는

무엇보다도 낭만주의 특유의 고뇌하는 젊은 철학가 혹은 시인의 향이 짙게 배어 나옵니다.

 

 

 

그가 사랑하는 낭만주의...

알프레도 브렌델이라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는 "방랑은 낭만주의의 조건이다"라고 이야기 했다죠.

끊임없이 고뇌하고 좌절하며 성찰하는 청춘의 모습.. 불투명하고 말 그대로 이상적인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딘지 모르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 이런 느낌들이 낭만주의의 핵심 이미지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시작이 너무 어려웠나요???

그럼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봐요.

우리 오늘은 현재 지금 나 자신을 되짚어 보는 거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을 거쳐

왠지 모를 압박을 느끼며 공부하는 학창 시절을 지나

우리는 드디어 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고

학창시절 왜였는지 몰랐던 그 압박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남들과 똑같이 밥을 먹고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그 고민은 잠시 잠깐 잊혀질 수는 있어도 항상 우리 곁을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죠.

 

"나는 왜 살고 있는 것일까? 어떤 모습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청춘은 이러한 고민들에 수도 없이 부딪치며 순간순간 맞다고 생각하는 그 길로 발걸음을 옮기며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여행합니다.

어떤 때에는 그 길이 순탄한 평야를 지나지만 어떤 때에는 천 길 낭떠러지를 마주할 때도 있고 절벽을 기어 올라야 할 때도 있죠. 숨이 턱 끝까지 차고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당장 경제적인 것을 바라보자니 내가 생각하는 방식의 삶이 아닌 것 같고,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재촉하고, 혹은 내가 생각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지금의 내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 하고...

 

 

하지만 불안하고 완벽하지 않기에 탐미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는 청춘은 순수하고 아름다워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그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나지요.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은 그러한 청춘의 방랑을 응원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잘 하고 있어."라고...

기운 좋게 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 듯한 힘찬 서두는 청춘의 시련들에 부딪혀 고뇌하고 좌절하는 듯한 멜로디로 바뀌고

마지막은 그 고민에 해답을 얻은 듯 이제 자신이 정한 그 길로 당당하게 다시 걸음을 이어가는 듯한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연주 : 알프레도 브렌델)

 

 

뭔가 결심에 찬 듯한 마지막에 여러분도 함께 힘을 받으셨나요?

"방랑자 환상곡"은 그렇기에 리사이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처럼 이 방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듯한 느낌으로 끝을 맞이합니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가정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깨지고 생채기나고 땀과 피로 얼룩진 여러분의 청춘에 축복을!

 

Bravo Your Life. 응원합니다.

 

"잘 하고 있어"라고.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