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소식2015. 3. 4. 13:41

 

 

Theme 2. 눈누난나 여행길 클래식 - 봄 여행

 

오늘 출근길, 바람이 다시 매섭게 차가워져서 깜짝 놀랐어요.

얼음2

"아직은 봄이 올 때가 아니야!"하고 버티는 듯한 추위였는데요.

그러나 3월에 들어서면 마음이 벌써 말랑말랑해지면서 봄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버** 버**의 봄 캐롤도 은근히 떠올리게 되구요 ㅎ

 

봄이 되면 터져나오는 꽃망울들에 슬슬 마음이 설레고

어디론가 바람을 쐬러 떠나고 싶어지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 <윤홍천 피아노 리사이틀> 길라잡이의 테마는 "눈누난나 여행길 클래식"

여행을 떠나고 싶거나, 떠날 때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입니다.

 

 

 

우리 어제는 바흐가 형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담은 카프리치오에 대해서 알아봤죠?

오늘은 "떠나보내는 자"가 아니라 "떠나는 자"의 입장이 되어 감정이입해야 해요.

모두 여행길에 들어선 "여행자" 모드로 팔로팔로미~고고

 

 

 

집을 떠나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 마음은 무거웠지만

막 새싹 움트는 봄, 여행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자꾸 나를 설레게 합니다.

맑고 상쾌한 공기가 코끝부터 가슴까지 퍼져오고

삭막했던 겨울을 깨고 주변 풍경은 파릇파릇해져 있죠.

얼어 있던 시냇물이 졸졸졸 음악소리처럼 즐겁게 흐르고

새들은 내 마음처럼 아름답게 지저귑니다.

 

 

냇가에 물이 경쾌하게 흐르고 물고기 노니는 풍경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를 떠올려 볼까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처럼 멋진 청년이 냇가에 발을 담그고 낚시대를 휙 던져 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도 생각나요. (훗, 개인적인 바람;;)

 

 

그럼 그 즐거운 상상과 함께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송어" 피아노 버전을 들어보세요.

(연주 : 예브게니 키신)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마음이 막 울렁울렁 꿀렁꿀렁~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신나는 낮의 풍경은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둑어둑한 밤으로 바뀝니다.

봄에 밤 벚꽃놀이를 나왔다고 상상하는 거예요.

어두운 밤이지만 달빛도 별빛도 환해서 캄캄하지 않은 기분 좋은 봄밤입니다.

화려했던 한낮의 꽃나무들은 달빛을 받아 은은한 실루엣 속에 잔잔하고 차분하게 수묵화를 그리고 있고

낮에 지저귀던 새는 지금 잠들었지만 밤에 활동하는 새들이 이 아름다운 밤을 노래합니다.

톡 털면 별이 떨어질 것만 같은 벚꽃 흐드러진 봄밤.

슈만의 가곡을 리스트가 특유의 화려한 피아니즘으로 편곡한 리스트-슈만 "봄밤"을 들어볼까요?

(연주 : 조셉 레빈)

 

어떠세요?

이제 슬슬 주말이 다가오고 "나도 근교로 봄맞이 여행 떠나볼까?"하는 생각이 퐁퐁 샘솟죠?

봄의 설레임, 여행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여러분 눈 앞에 선사해줄

윤홍천의 피아노를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내일은 "떠나는 자"의 깊은 심연 속으로 감정이입하는 시간, 마지막 방랑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테마, "흔들리는 청춘에 축복을"편으로 찾아올게요.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