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2/04/0200000000AKR20150204164700005.HTML?input=1195m
윤홍천 "짐싸서 기차에 딱앉는 기분으로 리사이틀 오세요"
내달 국내 첫 피아노 리사이틀 "마음 움직이는 음악 하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저는 머리와 마음이 있다면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지휘 거장 로린 마젤에게 발탁돼 지난해 12월 독일 뮌헨필하모닉과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피아니스트 윤홍천(33)이 내달 고국에서 첫 피아노 리사이틀을 한다.
독일 뮌헨에 살면서 유럽을 주무대로 해온 그는 한국에서는 2011년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지만, 주로 강의나 이야기를 곁들인 형식이었고 리사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국제음악제 참여차 한국에 들어온 그를 지난 3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국내 첫 리사이틀이라서 프로그램에서 포스터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어요. 특히 이번엔 주제를 '방랑'으로 잡았어요. 원래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그동안 제가 꿈꿨던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몰랐는데 작년부터 저의 길이 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담아 떠남과 작별을 이야기해보기로 했죠."
그는 2013년부터 독일 음반사 '웸스'와 5년에 걸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은 제가 얼마나 잘 치나 보러 오시기보다 여행하는 느낌으로 오셨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막 짐을 싸서 나와 기차에 딱 앉은 그런 기분으로요."
윤홍천은 올해부터 2년간 하이델베르크 극장의 상임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한다. 국내의 동료 피아니스트들과 함께하는 무대 '8인의 파이니스트'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저는 카라얀보다 번스타인 같은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카라얀이 자기 안에 있다면 번스타인은 청중과 소통하는 느낌이죠. 또, 누군가 제게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으라면 하이페츠라고 답하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를 묻는다면 오이스트라흐라고 답할 거에요. 오이스트라흐의 연주가 완벽하지 못해도 우리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죠."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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