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제 바람이 불면 차분해진 공기가 느껴지는데요. 이럴 때 저는 발라드나 잔잔한 연주 곡을 많이 듣게 되더라고요. 제가 즐겨 듣던 발라드 곡 중에는 구혜선이 작곡하고 거미가 부른 골목을 돌면이라는 곡이 있어요. 거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일품이지만 이 곡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마음을 쿡쿡 찌르는 듯한 피아노 연주였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였답니다.

저는 나름 이분과 인연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턴일기 4화에도 등장했듯이 공연포스터의 모델로 그 인연이 시작되었고 제가 스톰프에서 마지막으로 일하게 될 콘서트도 ‘sky walker… 사랑을 찾아서가 되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봄비의 인턴일기의 마지막 추천 앨범도 바로  이사오 사사키 10주년 기념 앨범이 되겠습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좋아하던 뉴에이지 아티스트였지만 한번도 공연에 가보지는 못했던 터라 다가오는 내한공연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영상을 살펴보는데 청중들이 진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거에요 저도 공연에 가게 되면 분명 그럴 거 같아요. 너무 멋진 연주에 왠지 숨소리마저 방해될까 봐 저도 모르게 숨을 꾹 참고 있을 것 같아요. 이사오 사사키의 매력은 굉장히 섬세하고 가벼운 터치라고 할까요.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에서 애잔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답니다. 그 매력 속으로 같이 빠져보실까요?

 

 


 추천 이 앨범 이사오 사사키의  "10th Anniversary Best Collection"

 

10주년 기념 앨범은 두 장의 CD로 이루어져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나 드라마 OST로 쓰이면 좋을 곡들인 것 같아요. 일상과 참 많이 닮아 있거든요. 익숙해서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익숙하기에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일상. 일상의 작은 행복들이 어떤 큰 행복들과도 바꿀 수 없듯이 하루 하루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보여주는 앨범 이랍니다. 바로 자연, 사랑, 삶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주제별로 추천을 해볼까 해요.

 

< 자연과 함께 >

이사오 사사키의 지난 앨범들을 쭉 살펴보았는데 앨범 커버가 거의 파란색이었어요. 하늘, 바다, , 연못의 사진들이었죠. 아무래도 음악에 자연을 묘사한 곡들이 많았기에 그런 컨셉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듣다 보면 아 이분께서 자연을 정말 사랑하시는 구나느낄 수 있어요.

 

CD1 - 02 Princess of flower

꽃밭에서 뛰놀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만드신 곡. 발랄한 피아노와 퍼커션 소리가 봄날의 피어나는 화사한 꽃들을 연상하게 해요.

CD2 - 09. When you wish upon a star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의 OST라죠. 음악 하나에 동심으로 이렇게 빠져들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정말 감동 받은 곡이여요. 겨울바다에서 추운 바닷바람 맞으며 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14. Blue moon

이 곡은 피아노 연주와 파도소리가 어우러져서 정말 마음이 편안해져요. 새소리도 가끔씩 들리고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 그리고 곡이 어느 정도의 리듬감이 있어서 고개도 까닥까닥하면서 듣게 된답니다.

 

< 로맨틱함이 맴도는 >

이사오 사사키 연주의 두 번 째 매력은 소박한 연주임에도 로맨틱한 느낌이 가득 차 있다는 거에요. 어떤 단순한 곡도 로맨틱하게 그려내시는 연주가 신기하기만 해요.

 

CD1 - 12. I’ll hold you in my heart

콘트라 베이스와 어우러진 피아노의 선율. 여유가 느껴지는 곡.

14. One fine spring day

영화 봄날은 간다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음악을 듣고 멈칫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언뜻 우리 아기 잘도 잔다자장가와도 비슷한 편안한 곡.

CD2 - 01. Over the rainbow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노래죠. 정성이 담긴 연주에 피아노소리가 오르골 소리 같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 같아요.

12. I believe

엽기적인 그녀” OST였죠. ‘기다릴게요. 난 그대여야만 하죠~’ 마음을 울렸던 그 가사가 건반의 울림으로 바뀌면서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요. 이 슬픈 곡도 로맨틱하게 바뀌었어요.

 

< 애잔함과 애절함 그 사이 >

 

CD1 - 11. Ophelia

햄릿 비극의 여주인공 오펠리어. 슬픔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사오 사사키가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시노자키의 얼후(중국 전통악기)연주가 귀에서 아련하게 남아요.

CD2 - 06. My favorite things

항상 경쾌하고 발랄한 곡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곡 마저 서정적인 느낌으로 새롭게 해석하셨어요.

10. Love

원곡인 존레논의 love는 진짜 좋아하는 곡이라서 감격했어요. 원곡과 비교했을 때 느낌이 참 색달라요. 얼핏 얼핏 들리는 love의 멜로디지만 원곡에서 느껴졌던 뭔가 알 수 없는 슬픔과 또 기쁨이 잘 어우러져 있어요.

 

< 명곡 그리고 명곡이 될 >

명곡은 시간이 흘러도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감동을 주는 음악을 일컫곤 하죠. 이 앨범에는 명곡들도 많이 담겼어요. 그래서인지 친숙함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또한 앞으로 명곡이 될 이사오 사사키의 사랑 받는 곡들도 담겨있어요.

 

CD1 – 01. Sky walker

이사오 사사키의 대표 곡이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져요.

07. Always in a heart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는 곡. 굉장히 조용조용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명곡으로 남을 것 같은 곡.

CD2 - 02. Moon river

04. Fly to the moon

07. Cinema paradise  

다들 잘 아시다시피 영화 ost로 유명한 명곡들이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에반게리온, 시네마천국에 각각 삽입되었던 곡으로 이사오 사사키만의 감성으로  그 감동을 색다르게 느껴보실 수 있을 거에요.


 

매력이 참 많은 피아니스트 이신 것 같아요. 확고한 색깔이 있으면서도 단순했던 곡에 다채롭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니까요. 한 인터뷰에서 본 글이 왜 이사오 사사키의 음악이 그토록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밖에 없었는지 한 줄로 정리되게 해주네요 J 그 말을 실으며 오늘의 인턴일기를 마칠게요.

 

 

 제가 오랫동안 간직한 신조가 있는데, 어렸을 때 바이올린 선생님이 '음에는 생명이 있다. 음은 보이지 않아도 살아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선생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을 소중히 하고, 마음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음악을 해 왔습니다."

- Isao Sasaki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