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기?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하나만 있는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요? 묻고 싶은 당돌한 여자….) 우직한 노력파! 인턴봄비가 그리는 스톰프 뮤직의 소소한 이야기!

'제3자'에서 점차 '뼛속까지 스톰프인'이 되어가며 겪는 생생한 일기! 한 주간 스톰프 뮤직에 있었던 hot한 이야기 혹은 짤막한 리뷰와 추천곡을 남기고 스톰프 뮤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매주 금요일 update)


 

Part1. 앙코르

 

저는 마음을 진정하고 싶을 때나 최대한 집중해서 일을 효율적으로 끝내야 할 때 그럴 때 마다 주로 조용한 클래식 곡을 듣는 편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적당히 조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너무 조용하면 졸리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현악4중주 같은 풍성한 구성은 음악 자체에만 빠지게 돼서 집중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죠..

그럴 때는 그냥 나지막한 피아노 선율만 있는 곡들을 찾게 되는데요. 며칠 전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보인 ‘Encore’가 딱 어울리는 앨범 이더라고요!

 

전 클래식에는 문외한이지만 쇼팽의 야상곡이나 뭔가 슬픈 분위기의 왈츠 곡들을 참 좋아하는 편이에요. 'Encore'의 트랙 리스트를 보니 아니, 이건 나를 위해 준비된 앨범인가!’ 착각하게 될 정도 였어요.

이 앨범은 반전 매력의 피아니스트 윤홍천님이 개인적으로 사랑하고 의미가 있는 시 같은 곡들을 모아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부클릿을 펼쳐보니 한 곡 한 곡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는 글에서 윤홍천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졌어요. 포근포근한 가을 날씨와도 참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았는데요. 추천 곡 한번 같이 살펴 보실래요?

 


추천 이 앨범! 윤홍천의 1집 정규앨범 "Encore" 

 

 

01.  F.Liszt : Liebestraum No.3

[ 리스트의 사랑의 꿈 3’ ] - 앨범의 타이틀 곡, 부제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지녔는데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며 들어 보면 좋을 곡.

05.  P.Tchaikowsky  : Valse Sentimentale, Op. 51 No.6

[ 차이코프스키의 감상적인 왈츠’ ]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감상적인 왈츠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린다. 쓸쓸하면서도 편안하고 단순한 선율이 참 아름답다.

06.  S.Rachmaninoff – A. Richardson  : Vocalise

[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앨런 리처드슨이 피아노 독주를 위해 편곡한 음악 ] – 점점 감정의 크기가 불어났다가도 다시 사그라들고 다시 커지는 악상표현이 잘 드러난 피아노 곡

07.  F.Chopin : Waltz, Op.64 No.2

[ 쇼팽의 op.64 ‘두번째 왈츠’ ] – 정통 왈츠의 박자에 아련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 곡

10.  C.Debussy : “Claire de Lune” from Suite Bergamasque

[ 드뷔시의 달빛’ ] – 달빛은 내가 연주곡 중에 최고로 뽑는 곡이다. 윤홍천님께서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셨다고 하는데 그 말씀에 엄청 공감이 되었다. 가을 밤 은은한 달빛을 떠오르게 하는 곡. 


 

 

 

Part2. 음반이 제작되는 과정

 

몇 주전, 양배추 선배께서 엄청 큰 종이를 열심히 자르고 계셨어요. 알고 보니, 앨범 교정지를 만들고 계신 것이었어요. 바로 교정지를 자르고 붙여서, 색감을 확인하고 디자인도 보고 오타를 잡아내는 과정이었죠. 그 때 저는 문득 하나의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해졌어요. 그 앨범 교정지가 바로 “Encore”였는데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째빠르게 저는 양배추 선배께 이것저것 물어서 앨범이 제작되는 과정을 간단하게 메모 해놨었어요.

 

가장 처음 궁금했던 점은 앨범의 컨셉이나 진행방향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였어요. 피아니스트 윤홍천님은 독일에 거주하셨기에 작년부터 회사와 메일을 주고받으시면서 곡 컨셉을 잡으시고 리스트를 함께 고민하셨다고 해요.

이번 앨범의 경우 앙코르니까 앙코르로 연주되는 소품들을 레퍼토리로 정하셨다고 하구요. 마지막 보너스트랙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직접 연주하신 앙코르 곡을 추가하시는 센스까지! 아 그리고 12,13번 트랙은 윤홍천님의 작곡가 친구, 헤르텐슈타인님이 음반을 위해 직접 헌정한 곡이라고 합니다 :)

 

준비기간은 아티스트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 전부터 계획을 짜놓고 만들어 나간다고 해요. 그리고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녹음하는 날이 왔을 때, 양배추선배도 함께 스튜디오에 가셔서 녹음을 잘하실 수 있도록 보조 해드리는 역할을 하셨다고 해요. 녹음 전 피아노 조율을 체크하기도 하고 아티스트가 필요한 것들을 옆에서 서포터해주고 카메라로 사진촬영, 영상 기록을 남기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샘플시디를 들어보고 튕기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 하는 것이여요.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레퍼런스 CD Master CD 두 개를 보내주면 우선 레퍼런스 CD를 선배가 듣고 확인하신 후에 Master CD를 임가공 업체로 보내신다고 해요. 둘의 차이는 Master CD는 대량 복제 해야 해서 절대 기스나 먼지가 들어가면 안돼서 뜯지 않고 바로 업체로 보내는 것이고, 레퍼런스 CD는 확인할 수 있도록 따로 보내주는 CD랍니다.

 

한 장의 앨범이 제작되기 까지는 제가 간단하게 나열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음악으로 귀를 호강시켜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  

 

 

 

Posted by 스톰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