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2015. 5. 14. 16:13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8. 클래식 기타가 들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 제이슨 뷔유

귀에 쏙 들어오는 명곡과 탁월한 연주 테크닉

▲ 클래식 기타리스트 제이슨 뷔유의 2014년 앨범 '플레이' 표지. 김정범 제공


대학에 합격하고 입학 전 학교를 둘러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당시 대학 문화가 2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일명 팩차기라 불리는, 복학생 선배들이 주로 즐기는 놀이였는데요. 삼삼오오 동그랗게 둘러서서 우유팩을 접어 제기차기처럼 떨어뜨리지 않고 발로 차는 놀이였습니다. 당시 갓 스무살로 대학문화에 대한 거대한 환상을 가진 저에게 곳곳에 이 놀이를 즐기는 선배들을 보며 그 환상은 깨어졌지요. 그런데 우습게도 세월이 지나 졸업학기가 되었을 무렵 저도 모르게 후배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팩차기에 빠져든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두 번째는 통기타 문화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캠퍼스 안 잔디밭에서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광경이 저는 싫었습니다. 아마 어린치기에 그것이 유치하고 너무 낡은 문화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좋아하고 음반을 한창 사 모았던 시절이였지만, 학내에서 울려 퍼지는 기타 소리에는 거부감이 여전했는데요.  

어느 날 유독 학교에 일찍 등교를 해서 첫 수업을 기다리며 동아리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때였습니다. 동아리를 위한 새 건물공사가 진행 중이라 허름한 가건물에 빛도 잘 들지 않던 곳이었어요. 저 혼자만 있는 줄 알았던 그 건물에서 어디선가 기타선율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영화 '디어 헌터'로 더욱 유명해진 스텐리 메이어스의 '카바티나(Cavatina)' 멜로디였습니다. 이미 익숙한 곡이였고 더듬더듬 연습을 하는 듯한 다소 서툰 연주였지만 그날따라 어찌나 저의 심금을 울리던지요. 아직도 멜로디가 퍼져 들려오던 그 동아리 방의 공기와 온도가 생생합니다.  

지금도 기타 멜로디의 곡을 만들 때 항상 그때 그 순간의 감정을 되새겨보고는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클래식 기타리스트 제이슨 뷔유(Jason Vieaux)의 2014년 앨범 '플레이(Play)'를 듣노라면, 마치 그 순간의 동아리방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특히 제이슨 뷔유는 올해 이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의 '최고 클래식 독주 부문(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을 수상했습니다. 

너무나 뛰어난 연주도 연주지만 이 앨범에서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이 앨범을 구성하는 선곡과 취향입니다. 카바티나는 물론 제가 클래식 기타곡 중 가장 좋아하는 파울로 벨리나티의 '종고(Jongo)'를 비롯해 보사노바의 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펠리시다데(Felicidade)', 불후의 재즈 넘버인 듀크 엘링턴의 '인 어 센티멘탈 무드(In a Sentimental Mood)' 등 우리에게 익숙한 레터토리들은 물론이고요. 작곡가 프란시스코 타레가, 앤드류 요크, 마뉴엘 폰세 등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쿠바와 브라질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등 클래식 기타가 들려줄 수 있는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음악들을 이 한장의 앨범에서 다 들려주는 듯 합니다.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이러한 선곡과 연주는 자칫 성의 없는 컴필레이션 앨범들과 같은 진부함의 오류를 범할 법도 하지만 제이슨 뷔유의 탁월한 음악에 대한 안목과 수록곡의 개성있는 편곡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너무나 뛰어난 연주 테크닉은 한 치의 실수를 범하지 않습니다. 깊이 있는 음악의 무게와 함께 대중들에게도 친숙할 수 있는 클래식의 세련됨이 무엇인지 이 앨범이 보여줍니다.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Posted by 스톰프뮤직
언론 보도2015. 5. 14. 10:06


음악일기 #34



안녕하세요! 새롭게 인사 드리게된 스톰프뮤직의 입사 한달차 막내, Hee 입니다 :)


지난주 음악일기에서는 Pudditorium - This is Love 들어보셨습니다.

자세히 보러가기 ▶ http://stompmusic.tistory.com/741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곡은, 한달 전 제가 입사하고 나서 발매되었던 클래식 음반의 수록곡이에요.

바로 비올리스트 이신규(SteveLee)의 첫번째 앨범[British Accent] 두번째 수록곡 'Rebecca Clarke Sonata For Viola And Piano - II. Vivace'인데요!

아티스트의 음악을 SNS에 홍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저에게, 발매된 음반의 음악은 아무리 입사 전 관심이 없었던 클래식이라도 꼭 들어보아야만 했어요. 음악을 들어보고 어떤지 직접 느껴보아야만 진심으로 와닿는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거든요 ㅎㅎ


그래서 들어본 그의 앨범에는 정말 새롭고 놀라운 비올라 연주들(홍보멘트아님!!ㅋㅋ)이 가득했어요.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들어왔다고 자부한 저이지만 클래식, 특히 비올라는 거의 모르다시피 해왔었는데요. 그렇게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그냥 좋다고 느끼니 자주 듣게되더라구요 *_* 음악은 글로 아~무리 설명해봤자 소용이 없죠! 

직접 들어보신다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거라고 자신합니다- 제가 [British Accent]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같이 들어보아요~ :> 

 




Posted by 스톰프뮤직